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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자유민주주의 회복,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대선이어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5월 14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운동이 한창인 이 시점에서, 국민의 한 표 한 표는 자유민주주의의 회복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역사적 선택이 될 것이다. 이번 선거는 기로에 선 국가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대한 전환점이다. 나아가 대한민국이 진정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새 길을 열 수 있어야 한다.

지난 11일 전북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는 제131주년 동학혁명기념식이 ‘녹두꽃의 외침, 함께 사는 세상’을 주제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민주주의의 뿌리로서 동학혁명의 정신을 현재와 미래 세대에게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자리였다. 이날 참석한 유가족들은 ‘동학혁명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달라고 요구했고, 국회의장 또한 이를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지 과거를 기억하는 행위가 아니라, 오늘의 민주주의를 재정립하고 미래를 다시 세우는 행보로 이어져야 한다.

동학혁명은 조선 말기 극심한 부패와 외세의 침탈에 맞서 “사람이 하늘이다”라는 인간 존엄의 외침을 전면에 내세운 최초의 민중 혁명이다. 그 정신은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대동 사회라는 이상을 향한 실천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동학정신이 3·1운동과 4·19혁명의 뿌리라고 역설했다. 실제로 유네스코가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한 것은, 이 정신이 단지 한국만의 유산이 아니라 인류 보편의 가치로서 인정받았다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는 단지 선거를 치르는 제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것은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민의(民意)의 실현, 억압에 맞설 수 있는 양심의 자유,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평등과 연대의 철학 위에 세워진다. 그러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가 깊이 흔들리고 있다. 권위주의적 통치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표현의 자유와 공정한 제도 운영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급격히 무너졌다.

이러한 때에 동학혁명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다시금 떠올려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두 역사적 사건은 시기와 배경은 달라도, 권력의 부당함에 맞선 민중의 외침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지닌다. 곧 다가올 5·18민중항쟁 45주년을 맞아 전북 곳곳에서 펼쳐질 기념행사들은 단지 과거의 아픔을 되새기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민주주의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실천의 장이 되어야 한다. 이세종 열사, 조성만 열사의 이름으로 되살아나는 민주정신은 오늘날 우리가 감당해야 할 역사적 책임을 묵직하게 일깨운다.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기득권의 안일한 현실 안주를 용인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금 ‘사람이 하늘이다’라는 민본(民本)의 정신을 되살릴 것인지 말이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는 단지 누가 통치권을 잡느냐를 결정하는 절차가 아니다. 이는 동학농민혁명에서 비롯된 대동세상의 이상, 5·18의 피로 쌓아 올린 자유와 정의의 가치를 회복하는 민주주의의 재 출발점이어야 한다.

동학혁명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요구는 단지 과거를 기리는 선언이 아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여야 하는지, 어떤 가치를 중심에 놓고 나아가야 하는지를 되묻는 질문이다. 자유와 평등, 박애를 바탕으로 한 대동사회를 향한 약속, 바로 그것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실현되어야 한다. 역사는 선택 앞에서 침묵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어떤 대한민국을 꿈꾸는지, 그 선택은 오롯이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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