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후 위기 시대, 장마 대비에 지자체와 주민이 함께 나서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5월 18일
이상기후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계절의 경계는 흐려지고, 예측 불가능한 기상이변이 일상처럼 반복되고 있다. 최근 유례없는 폭염, 기록적인 폭우, 갑작스러운 한파 등 다양한 기상이변을 겪으며 기후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이 예상된다.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지자체는 물론 지역 주민 모두의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지난해 장마 기간 우리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단기간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침수, 산사태, 도로 유실, 주택 파손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안타까운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도시 곳곳의 배수 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하천이 범람하면서 교통이 마비되고 주민들이 고립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단순한 자연재해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전 점검과 정비, 대응 체계의 부재 등 인간의 준비 부족에서 비롯된 인재(人災)적 요소도 크다. 반복되는 피해 속에서 우리는 더 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기후 위기 시대에 맞는 재난관리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강우량이 집중되는 시기와 지역을 예측해 침수 위험 지역의 전수조사로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해 보완해야 한다. 저지대나 산비탈, 배수 취약 지역 등 재난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한 배수 시설 정비, 하천 제방 보강, 옹벽 점검 등을 실시하는 동시에 비상 대응 체계도 철저히 구축해야 한다.
특히 최근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지표면의 콘크리트화가 확대되고, 빗물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공간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도시 내 배수 용량을 초과하는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침수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배수펌프장, 유수지, 우수관 등의 용량을 점검하고, 필요시 증설하거나 보완하는 등의 선제적인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행정적 준비와 더불어 주민과의 소통과 협력도 중요하다. 지자체는 기상정보와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장마철 행동 요령과 대피 매뉴얼을 반복적으로 안내해야 한다. 문자 메시지, SNS, 마을 방송, 자치단체 홈페이지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위기 상황 시 주민들이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경각심 역시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마철을 단순히 불편한 날씨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준비의 시기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비상시 행동 계획 수립, 대피소 위치와 대피 경로의 숙지, 비상약과 생필품 점검 등 실생활 속의 준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봄철 산불 발생 당시의 상황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또한 주민의 작은 실천들도 큰 힘이 된다. 대표적인 예로 집 주변 배수구와 하수관의 이물질 제거, 낙엽과 쓰레기 치우기, 전기·가스 설비 점검 등은 침수 피해와 2차 재난을 예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기후 위기의 시대, 장마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다가올 장마를 대비해 피해를 줄이고 안전을 지켜야 한다. '날씨가 이상해졌다'는 말만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비할지 깊이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랬을 때 그 어떤 폭우와 재난에도 우리의 일상을 보장받을 수 있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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