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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후백제 왕도 전주, 종광대 토성으로 다시 깨어나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23일
전주시의 찬란한 역사인 후백제 왕도의 실체가 확인됐다. 최근 노송동 일대에 위치한 ‘종광대 토성’이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기념물)으로 공식 지정됐다. 잊힐 뻔했던 후백제의 중심도시 전주가 역사 속에서 다시 깨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문화유산 지정은 단순한 고고학적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후백제 도성 복원의 신호탄이자, 왕도 전주의 정체성을 새롭게 다지는 상징적인 일이다.
종광대 토성은 그 위치와 축성 방식, 그리고 문헌 기록을 종합해 보면 후백제의 중심 도성이 전주였다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특히 1530년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견훤이 쌓은 고토성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여지도서’와 ‘대동지지’, ‘완산지’ 등의 조선 후기 문헌에서도 그 존재가 꾸준히 확인됐다. 일제강점기인 1942년의 ‘전주부사’에서도 종광대 토성은 후백제 도성으로 기록되며, 전주의 위상을 부각시켰다. 종광대 토성이 단순한 방어 유적을 넘어 후백제 왕도의 실질적 경계와 권위의 상징이었음을 보여준다.
종광대 토성은 기존의 자연 지형인 반태산을 적극 활용해 축조됐다. 이 토성은 방어에 취약한 지역을 보완하기 위해 ‘L자형’, ‘U자형’의 굴착과 판축기술이 활용됐으며, 이는 통일신라 석성의 축조 기법을 토성에 응용한 매우 드문 사례로 고고학계에서도 높이 평가된다. 성벽의 구조와 축성 방식, 보축 흔적은 후백제의 국방 전략과 건축 기술을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종광대 토성의 문화유산 지정은 전주시가 추진 중인 ‘왕의 궁전 프로젝트’에 확고한 역사적 정당성을 부여하며,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존하는 후백제 도성의 흔적이 확인된 만큼, 구상에 머물렀던 후백제 역사 복원 사업도 이제 현실화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단절되었던 후백제의 역사 고리를 회복하고, 실체적 기반 위에서 문화유산을 조명하는 것은 단지 과거를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전주가 ‘왕도’의 도시로서 다시 일어서는 문화적 재생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전주시는 이번 지정과 동시에 종광대 일대를 역사문화환경 보존구역으로 고시하고, 성곽의 평면 발굴조사 및 복원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전주시의 이러한 적극적인 행보는 후백제 문화의 가치와 역사성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나아가, 후백제 유적·유물의 지속적인 조사 및 발굴,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교육·전시 콘텐츠 개발은 전주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문화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는 조선 왕조의 발상지이자 후백제의 도성으로, 두 시대의 왕도를 품은 특별한 도시다. 이제는 후백제라는 왕국의 유산을 제대로 복원하고 정비해, 조선왕조와 나란히 전주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양축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종광대 토성처럼 실체가 입증된 유산을 중심으로 왕궁과 도로망, 방어 체계 등 후백제 도성의 전모를 규명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동시에 시민과 학계, 행정이 협력하여 ‘후백제 수도 전주’라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역사는 발굴되는 순간 살아난다. 종광대 토성은 후백제의 흔적이 단지 기록 속에 머물지 않았다. 실제로 존재했고, 앞으로도 전주라는 공간에서 살아 숨 쉴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다. 이제 전주는 이 유산을 디딤돌 삼아, 역사적 위상을 회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왕도의 도시로 우뚝 설 준비를 해야 한다. 후백제의 영광과 정신이 다시금 시민과 후손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도록, 종광대 토성을 중심으로 하는 역사 복원 사업은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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