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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자존감은 나를 더 사랑하게 한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26일
혼란하고 어지러운 시국속에서 자칫하면 길을 잃고 방황할 수도 있는 순간, 시내의 한 서점에서 녹색배경의 눈에 띄는 책 한권을 골랐다. 바로 이무석의 마음공부 “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이라는 책이다.
국제정신 분석가 이무석 교수가 본인이 진료했던 환자들과 상담하며 기록했던 사례들이 책 내용에 담겨있었다. 필자는 이 책을 읽으며 Part 3 왕따 경험과 열등감 사례가 가슴 깊이 와 닿았다.
초등, 중등 시절의 과거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필자는 시골 깡촌 작은 마을 아이답지 않게 피부가 하얗고 이쁜 아이였고, 엄마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고 있는 것처럼 늘 깔끔하고 이쁘게 옷을 입고 밝은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 시절 발레도 하고 웅변도 하고 여러 가지 대회에 대표로 출전하곤 했다. 친구들과 사이도 좋았고, 참 소중한 유년기를 보냈다.
이런 필자의 한편에는 쓰린 기억이 있다. 깡마르고 유난히 피부가 까만 미정이란 친구가 있었는데, 늘 화가 나 있었고 친구들에게 시비를 걸거나 싸움을 걸어왔다. 초등학교 때 이 친구는 친하게 잘 놀다가도 갑자기 필자를 따돌림(왕따) 시키거나 싸움을 걸어왔다. 꼬집고, 머리를 잡아채거나, 신발을 밟고, 물건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머리 끈과 목걸이를 훔쳐 갔다고 도둑 누명을 씌우기도 했다, 이 힘든 시간은 이 친구가 중학교 2학년 초에 수원으로 전학을 가면서 끝이 났다.
20여 년이 지나 우리가 30대가 되었을 때 이 친구는 수소문 끝에 전주에 거주하고 있는 필자를 찾아와 정말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고 갔다.
긴 세월이 흘러 50대 나이가 돼서야 캐나다로 이민 가서 거주하고 있는 미정이와 연락을 하게 됐고, 얼마 전 한국에 잠시 들어와서, 20여 년 만에 만나게 됐다. 필자는 그 친구를 끌어안고 말없이 펑펑 울었다. 다른 친구들과 연락해 다섯 명의 친구들이랑 1박2일동안 여행을 하며, 미정이 친구로부터 38년 만에 속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도박하는 아빠, 힘들게 사는 엄마, 사랑과 따뜻함보다는 싸움과 불안했던 가정환경에 상처로 열등감에 사로잡혀 많이 아팠던 것을 알았다. 그래서 친구는 알 수 없는 화가 올라와서 ‘오늘 누구 하나 나한테 걸려봐라’하는 삐뚤어진 마음으로 생활하며, 자기와 비교되는 필자는 자주 그녀의 화풀이 대상이었다고 한다.
이 책 Part 5에 ‘자존감은 엄마에게 달려 있다’라는 내용이 있다.
미국의 하인즈 코헛 박사는 엄마가 아이를 예뻐하고 좋아하면 아이는 자기가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이라는 자존감이 생기고, 반대로 아이가 사랑받지 못하고 천대받으면 사람들이 자기를 싫어할 것이라는, 낮은 자존감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그렇다, 코헛 박사의 말처럼 엄마의 사랑은 자기애가 형성되는 과정에 참 중요한 요인인 것이다.
필자에게 괴롭힘 왕따의 아픈 상처들이 내가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사는데에 큰 문제가 없었던 것은, 엄마의 따뜻하고 잔잔한 사랑이 나에게 건강한 자기애=자존감을 만들어 줬기 때문이다. 반면 미정이라는 친구의 경우는 치유 받지 못한 열등감이 국내에 있으면 가슴이 답답한 화로 올라와서 해외로 돌아다니게 됐고, 미혼인 상태로 혼자 캐나다에 정착하게 됐다고 한다.
열등감의 상처로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상대방을 또 다른 열등감에 빠지게 했던 내 친구 미정이... 이제는 유연해지고 단단해지며 평안했으면 좋겠다.
38년 만에 이번 여행으로 만난 우리 친구들은 요즘 카톡방이 활기차다.^^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소소한 일상의 행복, 가정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다, 우리 친구들은 내년에 캐나다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그땐 더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재회하길 기대해 본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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