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한궁 체육 초·중·고 교과서 등재 장애인 체육 교육의 새 지평을 열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7월 01일
대한장애인한궁연맹(허광 한궁창시자/회장)이 개발한 지체장애인을 위한 한궁 체육 프로그램이 2025년 6월 20일,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3학년 교사용지도서 , 고등학교 1~3학년 학생용 국정 체육 교과서에 공식 등재되었다. 이는 단순한 체육 종목 수록을 넘어, 국내 장애인 체육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공교육 체계 전반에 ‘통합’과 ‘포용’의 가치를 확장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2025학년도 2학기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실제 수업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그 파급력은 더욱 크다 할 것이다. 한궁은 한국의 전통놀이인 투호에 서양 스포츠의 구조적 장점을 접목한 생활형 스포츠로, 1 m ~3m 거리에서 양손으로 한궁타켓에 한궁핀을 표적에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격렬한 움직임 없이도 집중력, 정확성, 미세 근육 조절 능력을 기를 수 있으며, 무엇보다 앉은 자세에서도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체장애 학생들에게 오랜 기간 최적의 운동으로 주목받아 왔다. 2023년 교육부 특수교육통계에 따르면, 전국 특수교육 대상 학생 수는 총 108,097명이며 이 중 약 15,000명(14%) 이상이 지체장애 학생이다. 이 수치는 특수학교, 특수학급, 일반학급에 배치된 학생들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학교 체육 수업은 이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교육 대안이 부족했으며, 이는 단순한 신체 활동의 감소를 넘어 심리적·사회적 고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장애 학생이 몸을 통해 자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권리는 신체적 안녕을 넘어, 교육이 담아야 할 본질적 가치인 공동체적 참여를 실현하는 핵심 요소다. 따라서 이번 한궁의 교과서 등재는 단순한 프로그램 채택이 아니라, 헌법이 보장하는 교육권과 평등권을 공교육 안에서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진전이라 할 수 있다. 한궁은 단순히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을 넘어,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점수를 겨루며 협력하고, 실수를 통해 배우며 자기조절 능력을 키우는 과정은 자기주도성과 사회성을 함께 길러주는 교육적 도구로 기능한다. 또한, 비장애 학생들과 동일한 공간, 동일한 규칙 안에서 평등하게 수업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장애인의 인권이 보장된 학교 공간’을 구현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번 교과서 등재는 대한장애인한궁연맹의 오랜 연구와 현장 실천의 결실이다. 연맹은 시범 운영과 현장 피드백을 바탕으로 지체장애 학생의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를 구성했으며, 교육부의 엄정한 심의를 통과해 국정 교과서에 수록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는 공교육이 장애인의 특수성을 ‘배려’의 차원을 넘어 ‘제도적 구현’의 방식으로 포용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물론, 교과서 등재만으로 모든 것이 완결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현장의 교사 역량 강화, 보조기구를 포함한 시설 개선, 지속 가능한 행정 지원과 지역사회 연계가 뒤따를 때 비로소 진정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등재는 우리 사회의 장애인 체육 교육 흐름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첫걸음임이 분명하다. ‘교육은 세상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넬슨 만델라의 이 말처럼, 한궁은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교육, 모두가 함께 배우고 뛰는 미래를 향한 실천이다. 장애인의 권리는 동정이 아닌 평등을 기반으로 보장되어야 하며, 이 작은 원판 하나가 교실을 넘어 운동장, 나아가 지역사회 전체로 퍼져나가길 바란다. 그것이야말로 모두를 위한 교육, 그리고 모두가 함께 만드는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향한 진정한 ‘투구’가 될 것이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7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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