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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시문학 <이 무주라는 곳>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06일
 
이 무주라는 곳-이종근

이 두렵게 펼쳐진 지도에 그려진 길,족보를 품어 회임하는
이 접점,
다섯 피붙이와
여섯 살붙이를 접한 최초로 한데 모아
열렬히 밤을 달궈내는 무량한 반딧불이의 힘

충남,충북,경북,경남에 덧붙여 전북
거창,김천,영동,금산어 더하여 진안과 장수
그 경계의 산과 물마다 혼인과 혈통의
길이 굽히어 급격히 회오리쳤어

이 생경한 무주라는 먼 곳,
사방팔방에 흩어진 사투리가 한데 모이고
삼남의 팔꿈치가 쭈뼛쭈뼛 이어지듯 끌어당기고
서로의 무르팍이 곧게 흐르듯 진두지휘하는 무구한 빛의 역석(礫石)*

이 낯선 무주라는 가까운 곳,
산의 생각이 하염없이 담길 물의 생각만큼
앎이 서툰 사람들이 모여 파릇한 풍속이 만들어지는 교차점

이 무주라는 곳,
애틋한 애착이 잘게 깨어져 뿔뿔이 흩어진 장날에
아버지가 어머니를 난생처음으로 만나 꽃신을 건넸어

*잘게 깨진 돌

<시작노트>
장돌뱅이가 때맞춰 장날 한가운데에 섰습니다.반갑기도 하고 고달프기도 한 삶이 교차하는 시·공간입니다.덤과 떠리미(떨이),물품과 돈,장터국밥과 막걸리,사랑과 인정이 오가는 장날이면,그 누구는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의 장이요,그 누구는 옛 인연을 버리고 새 인연을 맺습니다.다행스럽게“삼남의 팔꿈치가 쭈뼛쭈뼛 이어지듯 끌어당기고/서로의 무르팍이 곧게 흐르듯” “아버지가 어머니를 난생처음으로 만나 꽃신을 건‘낸 곳이「이 무주라는 곳」입니다. “이 두렵게 펼쳐진 지도에 그려진 길,족보를 품어 회임하는/이 접점,”에 나의 통과 절차적 회고와 순응이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종근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 수료 및중앙대학교(행정학석사),전 부산진구의회 의원.『미네르바』및『예술세계(한국예총)』등단.《서귀포문학작품상》,《박종철문학상》,《부마민주문학상》등 수상. <천안문화재단>, <충남문화관광재단>등 창작지원금 수혜.시집『광대,청바지를 입다』(2022),『도레미파솔라시도』(2023).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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