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전북 경제는 제조업의 수출 증가와 일부 업종의 생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과 건설업 부진, 민간소비 감소 등으로 전반적인 경기 회복 흐름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수 중심 산업의 위축과 소비심리 둔화가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추가적 정책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전북경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북 경기는 전년 하반기 대비 소폭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생산은 대체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서비스업과 건설업 생산은 감소했고, 민간소비도 위축되며 내수 부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수출과 설비투자는 일부 개선세를 보이며 국외 수요가 지역 경기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은 전자부품과 자동차부품, 기계 등 일부 업종에서 생산이 확대됐다. 특히 전자부품은 AI용 동박적층판 수요 증가로 생산이 늘었고, 자동차부품 역시 북미 수출 확대로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전기장비는 생산설비 개보수로 생산이 크게 감소했고, 음식료품과 화학제품은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은 동제품과 농기계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동제품은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AI 수요 확대로 대미 수출이 확대됐고, 농기계 역시 환율 및 미국 내 불확실성 완화로 수출이 증가했다. 다만 건설광산기계는 글로벌 건설경기 둔화와 주요국 발주 축소로 수출이 급감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과 운수업의 부진으로 전반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대형소매점은 리뉴얼 공사와 온라인 소비 확대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고, 전통시장은 관광객 유입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소비 회복이 더디게 진행됐다. 숙박·음식점업은 관광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외식물가 부담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건설업은 미분양 증가와 수주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하반기 대비 생산이 줄었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이 급증하면서 건설 투자심리 위축이 두드러졌고, 향후에도 공급조절과 수익성 확보가 당분간 주요 과제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소비 모두 소폭 감소했다. 자동차·의류 등 내구재와 준내구재 소비가 줄었고, 음식료품 소비도 물가 상승 여파로 둔화됐다. 서비스 소비 역시 외식 및 여가 부문에서 위축이 이어졌다.
설비투자는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화학 업종은 신제품 대응과 품질 기준 변화에 따른 설비투자가 이루어졌고, 전기·기계 업종은 유지 수준의 투자가 이어졌다.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전자부품, 기계류, 연료전지 등의 수요 확대가 긍정적 요인이지만, 내수 경기 회복 지연과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서비스업과 건설업의 부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수출 주도 업종의 성장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내수 개선 없이는 전반적인 경기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소비 회복과 건설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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