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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진정한 완주·전주 통합, 군민의 마음 얻는 것이 먼저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28일
완주·전주 행정통합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김관영 전북지사의 완주군 전입신고와 우범기 전주시장의 완주 방문 행보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우 시장이 통합 찬성 단체와의 간담회 도중 통합 반대 군민에게 물벼락을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행정통합 논의가 얼마나 민감하고 복잡한 사안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일각에서는 이런 방식의 통합 추진이 오히려 주민 간 반목과 갈등을 심화시켜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사실 완주·전주 통합은 단순한 행정 구역의 재편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삶과 정체성, 공동체 의식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정책 결정이다. 따라서 통합의 방식과 추진 주체, 속도에 있어 신중함과 절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럼에도 현재 상황은 오히려 관 주도의 일방통행식 행보로 보여지고 있다. 김관영 지사의 완주 전입신고는 정치적 중립성 훼손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우 시장의 완주 방문도 반대 군민을 자극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통합 추진이 단체장들의 정치적 입지와 재선과 맞물려 있다는 점은 많은 이들에게 불편한 시선을 주고 있다.
행정통합은 결코 보여주기식 정치 이벤트가 되어서는 안 된다. 조국혁신당이 지적했듯 통합론이 다른 현안을 집어삼키는 ‘블랙홀’처럼 작용해서도 곤란하다. 전북도정과 전주시정, 완주군정에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교육과 복지, 농촌지역 소멸 대응 등 수많다. 가뜩이나 민생은 바닥을 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정책 균형을 무너뜨리고, 결국 지역 주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우 시장은 앞으로도 완주 곳곳을 다니며 군민을 설득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미 여론은 깊이 양분되어 있다. 일부 군민들은 “이제 와서 무슨 소통이냐”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조차도 확실한 공감대 없이 찬반으로 갈라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진행되는 ‘설득’은 오히려 불신과 저항을 부를 뿐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진정한 통합이란 법적 절차나 외형적 병합보다 더 근본적인 ‘마음의 합의’가 이뤄질 때 가능하다.
더 이상 물리적 충돌이나 감정적 소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행정통합의 당위성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반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왜 반대하는지를 진지하게 들여다봐야 할 때다. 통합이 단순히 인구 증가나 행정 효율성 향상만으로 정당화될 수는 없다. 지역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이득이 있어야 한다. 나아가 통합 이후의 로드맵과 비전, 재정 배분 방식, 주민 대표성 확보 방안 등이 투명하게 제시돼야 한다. 체감도 높고, 눈에 보이는 변화도 필요하다.
나아가 김 지사와 우 시장은 정치적 책임도 분명히 져야 한다. 공약이라고 해서 무리하게 밀어붙이기보다, 통합이 무산될 경우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 공론화 과정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답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이 분명해야 한다. 정책 추진은 결국 주민을 위한 것이어야지, 정치인의 성과를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완주·전주 통합은 오랜 세월 논의돼 온 난제다. 그러나 갈등과 상처를 남긴 채 이루어진 통합은 오래가지 못한다. 진정한 통합은 군민의 마음을 얻는 데서 출발한다. 지금은 자극적인 파격 행보가 아니라, 더 많은 대화와 공감을 끌어낼 장을 여는 용기가 필요하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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