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민생 외면한 지방정부, 오직 주민만 봐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7월 30일
전북 김제에서 한 60대 노동자가 폭염 속에 작업하다 쓰러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올해 전북지역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온열질환 추정 사망 사례다. 폭염이 단순한 기후 문제가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으로 다가왔음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난 24일, 김제 지역의 기온은 섭씨 34도를 웃돌았다.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상황에서 작업 중지를 권고하고, ‘폭염 안전 5대 기본수칙’을 시행 중이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그러한 수칙이 실제 산업현장에서 얼마나 실효성 있게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단순히 수칙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 생명을 지킬 수 있었던 최소한의 조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이는 단순한 과실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이번 사고를 중대재해에 준하는 사안으로 보고 철저한 진상 조사와 강도 높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결코 과도한 주장이 아니다. 이미 예고된 폭염 속에서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노동자들이 고위험 작업에 투입되었다면, 이는 사회적 타살이나 다름없다. 생계를 위해 뙤약볕 아래에 선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이처럼 폭염에 따른 생명 위협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 등 지자체는 어디에 관심을 두고 있는가. 완주전주 통합 논의와 2036 하계올림픽 유치 등 거대 프로젝트에만 시선이 쏠려 있다. 물론 지역의 미래를 위한 장기 비전과 대규모 행사는 필요하다. 그러나 민생의 기초가 무너지고 주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과연 지금이 그것에만 몰두할 때인가. 지역 주민들이 바라는 건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무더위 속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퇴근하고, 노인들이 열사병 걱정 없이 낮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다. 폭염이 장기화되는 지금,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실효적인 조치다. 냉방이 가능한 쉼터 확충, 고위험 작업장에 대한 특별 점검, 이동형 냉방장비 보급, 일일 기온별 작업 중지 지침의 강제화 등 보다 직접적이고 책임 있는 정책이 절실하다. 이번 사고는 단지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니다. 노동현장의 안전이 여전히 후순위로 밀려 있는 우리의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지자체가 진정 주민을 위한 행정을 한다면, 먼저 생명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당장의 성과와 눈에 띄는 사업이 아니라, 도민의 일상과 삶을 지키는 데서부터 행정은 출발해야 한다. 지금은 선택의 시점이다. 지방정부가 보여주어야 할 것은 정치적 성과나 대외적 유치전의 화려한 슬로건이 아니라, 주민의 삶을 진심으로 지키려는 자세다. 한 생명이 희생된 지금, 지자체는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되짚어보고, 민생을 중심에 둔 전면적 전환이 이뤄져야 할 때다. 이제라도 전북도와 전주시, 유관 기관들은 실효성 있는 폭염 대응 매뉴얼을 수립하고, 그 이행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행정적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 기후위기의 시대, 재난은 더 이상 예외가 아니다. 그렇기에 지방정부가 바라봐야 할 시선의 중심은 오직 ‘사람’이어야 한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7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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