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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밤의 전북, 야경의 향기로 지역경제를 깨우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31일
전북특별자치도가 ‘2025 전북 야행명소 10선’을 선정했다. 이 사업은 단순히 아름다운 장소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객이 머무르고, 즐기고, 소비할 수 있는 체류형 야간관광의 핵심 거점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선정된 10개 명소는 군산 근대문화유산지구, 익산 왕궁리 유적, 정읍 달빛사랑숲, 남원 광한루, 무주 남대천 별빛다리, 순창 강천산, 고창읍성, 부안 변산해수욕장, 청림천문대 등으로, 지역별 특색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그동안의 관광은 ‘낮’에 집중됐다. 주요 명소들은 해가 지면 조용히 문을 닫았고, 관광객들은 숙박이 아닌 당일치기 일정을 선호해 지역 상권에 미치는 효과도 제한적이었다. ‘야행명소’는 이러한 주간 중심 관광의 한계를 뛰어넘을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관광은 낮과 밤을 넘나드는 24시간 체험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밤의 정취 속에서 펼쳐지는 조명경관, 미디어아트, 야간공연, 천체관측 등은 단순한 ‘관광’을 ‘문화예술의 향유’로 승화시키며, 전북의 밤을 감성으로 물들인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의 ‘야간관광진흥도시’로 지정된 무주군과 부안군을 주목할 만하다. 낙화놀이, 야외 영화상영, 라틴 재즈 버스킹 등 이색 야간행사는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참여형 축제로 확산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이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이 결합된 콘텐츠로 전북을 야간관광의 중심지로 부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무엇보다 야행 관광이 지역경제 회생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목상권과 자영업계는 소비 진작의 단비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마침 소비쿠폰 사용 등으로 인해 상권에 온기가 돌기 시작한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지자체의 과감한 투자와 지원이 절실하다. 체류형 야간관광은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연장시키고, 식음료·숙박·공연·체험 등 다양한 소비로 이어지는 연쇄효과를 유발한다. 관광은 산업이자 문화이며, 동시에 경제의 회복제가 될 수 있다.
또한 야간관광이 단지 외부 관광객 유치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에게도 삶의 활력을 선사한다. 지역민이 즐기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문화공간은 공동체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된다. 이는 지역 전체의 정체성과 문화자산을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관광정책이다.
야경 명소 10선은 전북의 지역 특색을 살린 체류형 관광의 핵심 자원이 될 것이다. 전북도는 여기에 머물지 말고, 야행명소 간의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계절별·테마별 야간 콘텐츠를 개발하여 사계절 관광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더불어 각 지역의 중소상공인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관광 수익이 지역 곳곳으로 확산해야 한다.
관광은 단순한 소비 행위가 아니라, 도시를 재발견하고 공동체를 재생산하는 창조적 성격이 강하다. 전북의 밤은 아름답고도 깊다. 그 어둠 속에서 빛나는 문화와 사람, 그리고 지역경제의 희망을 우리는 본다. ‘스쳐가는 관광’이 아니라, ‘머무르는 감성’으로, 전북의 야행명소가 대한민국 야간관광의 새로운 기준이 되기를 기대한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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