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전주 통합, 소모적 갈등 넘어서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8월 06일
완주·전주 행정통합 논의가 갈수록 갈등의 골을 깊게 하고 있다. 통합 찬반 단체 간의 입장 차가 극명하고, 상호 비방과 폭로전 양상까지 더해지며 사태는 점점 더 불안해지고 있다. 최근 완주전주통합 2036년 하계 올림픽 추진위원회가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주군과 군의회를 향해 “잘못된 자료를 활용한 조직적인 통합 반대 설명회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완주군이 읍·면 단위 순회 설명회를 열며 주민들에게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피지컬 AI 사업의 이서면 확정 여부, 혐오시설의 집중 가능성, 통합시 청사 유치 문제 등을 예로 들며 “지역의 미래 발전을 외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산업폐기물 매립장 문제를 거론하며, “1조 원의 예산이 필요한 복구 문제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완주군이 전주시의 재정 문제를 운운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통합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국회의원을 향해서는 정치적 계산을 경계하며, “지역의 백년대계를 위해 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통합 찬성 측은 완주의 반대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반면, 반대 측은 지역 소외, 자치권 약화, 재정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여전히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 같은 갈등이 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지 우려된다. 통합이란 단어 자체가 ‘하나 됨’을 뜻하지만, 지금 전개되는 양상은 분열과 대립을 더욱 조장하고 있다. 통합이 실현되든, 무산되든, 그 과정에서 지역 사회에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가 남는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손실이 될 것이다. 통합은 행정구역의 단순한 병합이 아니다. 주민 삶의 질과 지역의 미래 청사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다. 그런 만큼 모든 논의는 주민의 뜻, 곧 ‘민의’를 중심으로 차분하고 깊이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 지금처럼 일방적 주장과 감정 섞인 비방이 오가고, 정치적 셈법이 개입된 상태에서는 진정한 공론화는 불가능하다. 지금이라도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주민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사실 기반의 자료를 공개하고 소통에 나서야 한다. 특히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지역 정치권은 사안의 중대성을 직시하고, 정파적 이해보다 지역민의 장기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태도가 절실하다. 나아가 어느 한쪽 주장에 편중되지 않은 정보를 공유하고 왜곡된 주장에 대한 검증, 갈등 조정을 위한 여론 형성이 필요하다.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해소하고 조율하는 데에 사회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완주와 전주의 통합 문제는 단순히 ‘합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전북의 미래 구조를 다시 짜는 과정이며, 나아가 도약의 발판이 될 수도 있는 기회다. 그 기회가 갈등 속에 묻히고, 정치적 소음에 가려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진정한 통합은 지역주민의 삶이 나아질 때 비로소 실현되는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일방의 승리가 아닌, 모두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진지한 소통과 상생의 지혜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8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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