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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태권도, 더 늦기 전에 유네스코에 올려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8월 10일
태권도는 대한민국의 국기(國技)이며,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사랑받는 대표적인 무예다. 그러나 ‘종주국 대한민국’이라는 상징적 지위가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은 상황이 될 수 있는 위기에 있다. 지난해 3월 북한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전통 무술 태권도’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단독 신청했다. 반면에, 우리 정부는 사실상 뒷짐만 진 채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 결과 전북특별자치도가 뒤늦게 등재 추진에 나섰지만, 이미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는 지난해 10월 강동화 의원 발의로 ‘국기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남북이 비공식적으로 공동 등재를 약속했음에도, 북한은 이를 깨고 단독 신청을 강행했다. 반면, 우리 정부는 북한의 신청 사실을 언론 보도로 뒤늦게 알았고, 등재 신청은 2028년에나 가능하다는 안이한 답변을 내놨다. 강 의원의 지적처럼 이는 종주국 지위를 스스로 내어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전북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태권도를 무형유산으로 지정하고, 무주 태권도원을 보유한 ‘태권도의 심장’이다. 이런 상징성과 기반에도 불구하고, 정작 유네스코 등재 추진은 최근에서야 본격화됐다.
전북도는 오는 12월까지 등재 기준에 부합하는 신청서 초안과 관련 자료를 준비해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등재 절차 특성상 사전 협의, 국제 네트워크 형성, 자료 검증 등이 필수적인 만큼, 준비 기간이 충분치 않다는 우려가 크다.
정부의 무관심이 사태를 키운 것은 분명하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단순한 문화행정 절차가 아니다.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고, 문화적 정체성을 국제사회에 확고히 각인시키는 전략적 행위다. 북한의 단독 등재가 성사된다면, 국제사회에서 태권도의 기원과 종주국을 둘러싼 혼선이 불가피하다.
이는 스포츠 외교와 문화 외교 전반에 걸쳐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제라도 정부와 지자체, 태권도 관련 단체들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등재 신청을 가능한 한 앞당겨야 한다. 전북도의 목표인 2025년 3월 신청을 현실화하려면, 문화유산청과 외교부가 긴밀히 협력해 국제사회 설득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또한 북한과의 공동 등재 가능성도 다시 모색해야 한다. 단독 등재 경쟁은 양측 모두에게 부담이 크고, 정치·외교적 갈등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 나아가 전북도가 가진 태권도원과 지역의 태권도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국제대회, 학술회의, 전시 등을 병행함으로써 ‘태권도 종주국’ 이미지를 강화해야 한다.
태권도는 단순한 무예가 아니다. 한국인의 정신과 혼이 담긴 문화유산이다. 수천만 국민이 어릴 적부터 배워온 생활 속 무형자산이기도 하다. 광복 80주년을 맞는 올해, 태권도의 가치를 국제사회에 다시 각인시키는 것은 역사적 의미가 크다. 전북이 그 중심에 서 있는 만큼, 정부의 움직임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전력 질주해야 한다. 정부 역시 더 이상 관망하거나 미루지 말고, 종주국의 책임과 자존심을 지키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단순히 명예를 위한 것이 아니다. 미래 세대에게 ‘태권도의 뿌리는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당당히 전해줄 의무이자, 세계 속의 문화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기 위한 필수 과제다. 전북과 대한민국이 함께 그 길을 반드시 완수하길 기대한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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