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축산농가 방치해서는 안 된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8월 18일
올해 여름, 전례 없는 폭염이 전국을 덮치며 가축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월 23일까지 전국에서 폐사한 가축만 100만 마리를 넘어섰고, 전북에서도 17만 1,590마리가 집단폐사했다. 이는 단순한 기상이변의 결과가 아니라, 예견된 재난에 대한 정책 대응 부족이 불러온 결과라는 지적이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박정규 의원이 제420회 임시회에서 지적했듯, 축산농가 피해의 주된 원인은 열악한 축사 환경과 밀집 사육 구조, 그리고 늦장 대응에 있다. 전북도는 올해 스트레스 완화제 지원, 가축재해보험, 냉방시설 지원 등 164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정작 피해 예방 효과는 미미했다. 특히 기후위기 시대에 폭염은 충분히 예상한 상황이었음에도 선제적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농가 피해를 키운 점은 뼈아프다. 더욱이 전남과 비교하면 전북의 안일함이 더욱 도드라진다. 전남은 전북보다 사육 농가 수가 적음에도 본예산 17억 원에 더해 예비비 20억 원을 신속히 투입했다. 반면 전북은 이미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뒤에서야 예비비 20억 원을 편성하는 뒷북 행정을 반복했다. 이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폭염 피해 못지않게 시급한 과제가 축사 화재 예방이다. 여름철 냉방과 환기 장치 가동으로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력 과부하, 누전,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한다. 최근 5년간 전북에서만 축사 화재가 233건 발생했고, 피해액은 189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현재의 지원 대책은 턱없이 부족하다. 노후 전기시설 현대화, 불연재 사용 의무화, 축사 간 이격거리 확보 및 방화벽 설치 등 근본적 개선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전북도가 올해 투입한 화재안전시설 예산은 5억 원에 불과해, 고위험 축사 1,962개소 중 고작 125개소만 지원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는 예산 증액 없이는 결코 실효성을 거둘 수 없다. 폭염과 화재 피해는 단순히 농가의 경영 손실에 그치지 않는다. 가축 집단폐사는 축산물 가격 불안정을 초래해 소비자 물가에도 직격탄을 안기며, 화재는 축사 근로자의 안전과 지역사회의 환경 문제까지 연결된다. 결국 농가 지원은 특정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경제와 도민 안전을 지키는 일이다. 따라서 전북도는 재난 대응에 있어 ‘사후 처방’이 아니라 ‘선제적 예방’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완화제 보급 시기를 앞당기고, 냉방시설 설치 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동시에 전력 사용 증가에 따른 화재 위험을 줄이려면 노후 전기시설 개선과 안전 교육, 불연재 의무화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예산 부족을 이유로 미봉책에 그치는 관행은 이제 끝내야 한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예외적 상황이 아니라 일상적 재난이다. 폭염과 화재로 인한 축산농가 피해는 매년 반복될 수밖에 없다. 전북도가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면 도민의 불신은 커지고, 지역 농업 기반은 붕괴할 수밖에 없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하라”는 박 의원의 일갈을 전북도는 가벼이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뒷북 지원이 아니라, 선제적 대응이다. 농가의 목소리를 반영한 맞춤형 대책, 예산 증액을 통한 실효적 지원, 그리고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이야말로 전북 축산업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다. 도민의 안전과 지역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전북도는 물론 관계기관은 과감한 결단과 행동에 나서야 한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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