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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떠나는 전주, 뿌리 내릴 대안을 서둘러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8월 18일
전주 인구가 마침내 63만 명 선이 무너졌다. 불과 5년 사이 2만 명 넘는 시민이 도시를 떠났다.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특히 이번 감소의 중심에는 청년층 유출이 자리한다. 학업이나 취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들이 돌아오지 않고, 지역 내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이 또다시 짐을 싸고 있다. 도시의 활력은 사람, 그중에서도 청년에게서 비롯된다. 그들이 떠나는 도시가 활기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급기야 전주시는 최근 ‘인구청년정책국’을 신설했다. 그간 추진해온 청년 관련 정책을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청년이 직접 참여해 현실적인 대안을 찾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조직 개편이 곧바로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주의 청년들이 왜 떠나는지, 무엇이 부족해 다시 돌아오지 않는지 근본 원인을 제대로 짚어야 한다. 단순히 지원금이나 일회성 이벤트로는 청년을 붙잡을 수 없다.
청년 유출의 가장 큰 원인은 일자리 문제다. 전주에는 청년이 선망할 만한 대기업이나 첨단산업 일자리가 많지 않다. 그나마 있는 일자리도 임금 수준이 낮거나 고용 안정성이 부족하다. 전주가 청년의 도시로 자리매김하려면 ‘머무를 만한 직장’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탄소산업, 문화콘텐츠, 에너지 전환 분야 등 전주가 경쟁력을 갖춘 신산업을 집중 육성해 청년 일자리와 연결해야 한다. 또한 스타트업과 소셜벤처가 성장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청년이 스스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주거 문제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다고 하지만, 청년의 눈높이에서는 여전히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주거 공간이 부족하다. 청년 전용 공공임대주택을 확충하고, 청년 창업이나 사회적 활동과 연계한 생활형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일자리–주거–문화’가 균형을 이뤄야 청년은 비로소 지역에 뿌리를 내릴 수 있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년 참여의 실질화다. 행정이 일방적으로 ‘청년을 위한’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살아가는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보여주기식 프로그램이 아니라 현실적인 제도 개선이다. 교통, 생활 인프라, 문화 공간, 창업 지원 등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 인구청년정책국은 청년들이 정책의 수혜자가 아니라 정책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또한 전주만의 특화된 청년정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전국 지자체가 비슷한 방식으로 청년수당이나 창업지원금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전주가 차별성을 가지지 못한다면 인재를 잡아두기는 어렵다. 전주의 문화예술 자산, 역사적 정체성, 그리고 신산업 기반을 결합해 ‘전주형 청년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문화예술과 IT를 결합한 콘텐츠 산업, 로컬 기반 관광과 청년 창업을 연계한 도시 브랜드화 전략은 충분히 가능하다.
무엇보다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문제를 단기적 시각이 아니라 도시의 존립을 좌우하는 중대한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청년이 사라지면 전주는 결국 고령화와 공동화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청년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장기적 비전이다. 시정의 모든 부서가 협력하고, 지역 대학과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청년이 떠나는 도시의 미래는 없다. 전주가 다시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청년이 ‘떠나고 싶은 도시’가 아니라 ‘살고 싶은 도시’로 변모해야 한다. 인구청년정책국의 신설이 그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제는 선언이 아니라 구체적 성과로 보여줄 때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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