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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꿈이 아닌 10년 후 변치 않을 소망”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9월 11일
오 미 희 김제소방서 만경119안전센터 소방사시보

2025년 7월 11일 소방사 시보 오미희, 김제소방서 만경119안전센터 근무를 명합니다. 신규 임용과 첫 출근, 그로부터 한 달 하고 2주가 지난 어느 날, 뜨거운 열기를 조용하게 이어가던 만경센터에 여름밤의 적막을 깨는 또렷한 음성의 출동 지령이 세차게 불어닥쳤다.
“만경 구급! 사람이 쓰러졌다는 신고입니다, 만경 펌프 구급! 백산면 공장 화재입니다, 만경 구급! 뇌졸중 증상이 보인다는 신고 건입니다, 만경 구급! 경찰 공동대응 실종자 수색입니다, 만경 구급!! 만경 구급!!”예년의 더위를 뛰어넘는 연이은 폭염에 온열환자 발생이 유독 많았던 올여름, 선배 동료 모두가 함께 쉼 없이 땀 흘리며, 화재·구조·구급 현장을 누볐습니다.
가슴 설렜던 첫 출동 지령으로부터 두 달째 현장 적응 중인 신참 구급대원인 나는, 아직도 출동 지령이 울릴 때마다 일순간 가슴이 두근거리고 우쭐한 신체의 긴장 상태를 지속한다.
출동하는 구급차에서 지령서를 살피며 환자의 상태를 미루어 짐작하고, 현장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어떤 말을 건네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미지를 그려 보지만, 막상 도착한 구급 현장의 현실은 나의 기대감과는 전혀 다른 환경일 때가 많아 매번 아쉬움으로 얼룩진다.
선배 동료들의 능숙한 처치와 대비되는, 아직은 서툴고 어딘가 모를 어색함에서 묻어나는 부족함을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즈음, 예상치 못한 손님이 만경센터를 찾아왔다.
“안녕하세요, 저번에 우리 영감이 아픈데 빨리 와줘서 고마움에 음료수 드시라고 갖고 왔어요”낯선 목소리와 얼굴을 마주하면서도, ‘어느 팀인가 출동한 구급 수혜자가 감사 인사를 전하러 오셨구나’생각 할 즈음에, 방문한 남성분이 나를 알아보며, “그때 그 소방관이네, 병원에서 그 질환이 맞았대, 약 잘 먹고 있잖여, 그때 빨리 병원에 데려다줘서 고마웠어요.” 순간! 아하, 우리 팀에서 지난번에 이송했던 그 분이었구나 하며, 이제야 반가움과 함께 연신‘감사합니다.’를 외치며 머리를 숙였다.
구급대원으로 임용 전 종합병원과 보건소에서 환자를 돌봤던 경험으로 볼 때, 병상의 환자가 회복한 이후 다시금 의료진을 방문하여 감사를 전하는 것이 매우 드문 일임을 알고 있다. 그런데, 구급대원으로 근무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수혜자가 직접 감사하다며 안전센터로 방문해 주다니, 그것도 때마침 내가 당번 근무를 하던 날에 말이다. 신참 구급대원으로서 처음 느낀 이날의 감격은 마치, 외딴 초등학교의 모퉁이에서 홀로 방황하던 나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며 감싸안은 부모님을 만난 듯한 반가움으로 가득했다.
간호사에서 신참 구급대원으로 변화하며, 아직도 현장 적응 중인 나에게 다시금 다짐해 본다.‘부족함보다 넘치게 대응하라’는 처음 신념대로, 응급처치는 신속 정확하게, 친절함은 두 배로, 부족함을 보충하기 위해 노력하고 긍정의 힘으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구급대원으로의 나의 꿈이, 한여름 밤의 꿈으로 남지 않고 10년 후에도 지속될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한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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