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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물가 안정과 전통시장, 구도심 활력의 불씨 되길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9월 30일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전북 전주지역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평균 4.6%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주 시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백화점 등 24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25만 6,000여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통시장은 20만 원 수준으로 가장 저렴해 대형마트(24만 원대)나 백화점(42만 원대)에 비해 뚜렷한 가격 경쟁력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사과, 배, 무, 대파, 식용유 등 주요 품목이 큰 폭으로 하락해 가계 부담을 줄였다. 사과 가격은 지난해보다 30% 넘게 떨어졌고, 무 가격은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반면 쌀과 쇠고기, 참조기 등 일부 품목은 여전히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참조기는 40% 넘게 급등해 서민의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고 있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차례상 비용이 줄어든 것은 민생 안정에 다소 숨통을 틔워주는 소식이라 하겠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전통시장의 강세다. 지난해 대비 전통시장은 12% 이상 차례상 비용이 줄어 가격 경쟁력을 확실히 입증했다. 이는 단순히 명절 장보기 비용 절감 효과에 그치지 않는다. 전통시장 이용이 늘어날수록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이 오르고, 이는 곧 구도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 파급효과로 이어진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북의 상가 공실률은 18% 안팎으로 전국 평균(약 13%)보다 높다. 특히 전주 원도심과 군산, 익산 구도심 상권은 청년층 인구 유출과 온라인 소비 확산으로 빈 점포가 속출하고 있다. 전주 원도심은 한때 한옥마을 관광객 특수로 활기를 띠었지만,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위축돼 회복이 더디다. 상가 공실률 증가는 단순한 지역경제 지표가 아니라, 공동체의 활력 저하와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추석과 같은 대목은 전통시장과 구도심 상권이 되살아날 기회다. 온누리상품권 확대, 전통시장 할인행사, 지역화폐와 연계된 소비 촉진 정책은 일회성 지원에 그쳐서는 안 된다. 차례상 물가 안정이 일시적 현상으로 끝나지 않고, 지역 소비를 전통시장과 구도심으로 연결하는 구조적 대책이 필요하다. 명절이 단순한 가계 소비의 절정기가 아니라, 구도심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소비자들도 전통시장 이용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동참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정겨운 인심, 신선한 식재료라는 전통시장의 장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명절뿐 아니라 일상적인 장보기가 전통시장으로 이어질 때, 구도심은 자연스럽게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도 중요하다. 단순히 물가 조사와 가격 비교에 그치지 말고, 전통시장 환경 개선, 청년 창업 지원, 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한 상권 재생 사업을 병행해야 한다. 전통시장은 단순한 장터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구심점이자 구도심을 되살리는 핵심 기반이다.
이번 추석 차례상 비용 안정은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전통시장과 구도심 상권이 활력을 되찾고, 전북의 높은 상가 공실률을 낮추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추석이 단순히 명절 차례상을 준비하는 날이 아니라, 구도심 재생과 지역경제 회복을 이끄는 불씨가 되기를 기대한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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