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4-23 08:13:5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7:00
··
·17:00
··
·17:00
··
·17:00
··
·17:00
··
뉴스 > 사설

지방소멸대응기금, 지속 가능한 변화의 종자돈 돼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10월 19일
전북이 올해 배분받은 지방소멸대응기금 808억 원 중 32%만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24.2%)보다는 높은 수치지만,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지 못한 점에서 결코 안도할 일이 아니다. 지난해 48.1%였던 집행률이 1년 만에 16%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도 문제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돈을 쓰는 방식’에 있다.
지방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를 1년 단위 사업 평가와 예산 차등 배분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부의 발상 자체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매년 각 지방자치단체의 기금 집행 성과를 평가해 다음 해 예산을 차등 배분한다. 표면적으로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1년짜리 실적 맞추기’로 변질됐다. 지자체들은 중장기 전략 대신 단기간 내 성과가 보이는 사업을 선택하고, 본래 취지였던 지속 가능한 인구 구조 개선은 뒷전으로 밀려난다.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은 수십 년에 걸친 구조적 변화의 결과인데, 이를 연 단위 예산 구조로 다루는 것은 애초부터 모순이다.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11곳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상당수 사업이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다. 복합사업 비중이 35%를 넘지만, 사업 간 조정이 원활하지 않아 행정 절차만 복잡해졌다. 일자리 창출·주거환경 개선·저출생 대응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합적으로 다루겠다는 의도는 좋았지만, 협업 부재와 행정 지연이 오히려 집행률을 떨어뜨렸다. 결국 지역 주민들은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지방소멸 대응의 본래 목적도 흐려지고 있다.
정책도 문제다. 지역이 스스로 방향을 설정하고, 그 전략에 맞게 예산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중앙정부의 일률적인 평가 기준과 연 단위 예산 구조는 지방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옥죄고 있다. 각 지자체가 지역의 특성과 인구 구조에 맞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년도 사업비를 확보할 수 있는 계속비 예산제도를 병행해야 한다. 그래야만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나 정주 여건 개선, 산업 생태계 재편과 같은 근본적 변화가 가능하다.
기금의 목적은 단순히 집행률을 높이는 것이 아니다. 인구 유출을 막고, 젊은 세대가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사업 구조는 공공임대 리모델링, 창업공간 조성, 문화관광 시설 정비 등 단기성과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이런 사업은 당장의 성과는 내더라도, 지역이 스스로 살아남는 힘을 키우지 못한다. 인구 감소의 핵심 원인인 일자리 부족과 교육 기회의 불균형을 해결하지 않고는 지방소멸을 막을 수 없다. 따라서 정부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단순한 ‘보조금형 사업 예산’이 아니라, 지역 생존 전략을 지원하는 장기 재정 도구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업 평가의 초점을 ‘집행률’이 아닌 ‘성과의 지속성’으로 옮겨야 한다. 중앙정부는 지자체가 수립한 중장기 전략의 타당성을 사전에 검증하고, 이후에는 일정 기간 자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신뢰 기반의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지역 간 협업을 촉진하기 위한 광역 연계 사업도 활성화해야 한다. 인구 문제는 행정 구역 단위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북을 비롯한 지방의 위기는 숫자로만 평가할 일이 아니다.
주민이 실제로 지역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어야 진정한 성과다. 지방소멸은 단기간의 사업으로 막을 수 없는, 구조적이고 세대적인 과제다. 정부는 단기 성과 중심의 연례평가에서 벗어나, 장기적 안목으로 지방의 자생력을 키우는 제도 설계에 나서야 한다. 기금의 집행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10월 19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제10회 글로벌 시니어춘향 선발대회 개최  
익산시, 도시 전체를 화려한 꽃정원으로  
전주권 최초 4년제 K뷰티융합학과, 미래 뷰티 인재 키운다  
벚꽃 지나간 자리 초록으로 물든 고창의 봄  
밥은 줄었지만 가능성은 커졌다… 쌀 가공식품의 미래  
전북, 상설공연으로 ‘체류형 관광도시’ 도약  
전북 건강검진, ‘스마트 시대’ 열렸다  
유정기 전북교육감 권한대행, “흔들림 없는 교육만이 답…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 없다  
포토뉴스
하얀양옥집, 그림책 전시 ‘작은 만남에서, 우리의 바다로’ 개최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가정의 달을 맞아 하얀양옥집에서 그림책 형식의 체험형 전시를 선보이며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 
전라매일 독자권익위원회, 정기회의 열고 현안 점검
전라매일 독자권익위원회가 정기회의를 열고 보도 신뢰도 제고와 독자 소통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전북도립국악원 목요상설 공연…창작 중주로 국악 재해석
전통 국악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창작 중주 공연이 도민들을 찾아간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은 오는 2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예술회관 어린이극장 개막…가족 공연 나들이 본격화
전북 지역 아동과 가족 관객을 위한 공연 프로그램이 본격 운영된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은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 ‘2026 전북예술회 
국악으로 한·중 청소년 교류 확대…남원서 상호방문 추진
국립민속국악원이 국악을 매개로 한·중 청소년 교류를 확대한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최근 사천성 청소년 교류단과 만나 전통예술 기반 청소년 교류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편집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