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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전북 민생 한파, 이제는 ‘체감 회복’이 답이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12월 04일
전북 지역에 불어닥친 민생 한파가 좀처럼 가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국비 10조 원 시대를 열었다는 발표는 분명 의미 있는 성과다. 그러나 그 기대감만큼이나 지역 사회 곳곳에서 들려오는 한숨과 우려는 더 짙어지고 있다. 통계가 보여주는 현실은 냉혹하다. 자영업 폐업률 증가, 가계 대출의 급증, 줄어드는 소비와 매출… 이 모든 지표가 지역 경제의 구조적 위기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영하의 겨울 날씨처럼 전북의 민생 역시 얼어붙어 있다.
문제는 ‘성과’와 ‘체감’ 사이의 간극이다. 도정이 이뤄낸 국비 확보 성과가 아무리 크다 해도, 그것이 도민의 지갑과 삶에 직접적인 온기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진정한 의미를 갖기 어렵다. 전북특별자치도라는 이름과 함께 제시되는 장밋빛 미래 구상보다 중요한 것은 오늘을 버티기 힘든 자영업자, 소상공인, 청년들의 절박한 생존의 목소리다. 현실의 체감 회복 없이 미래 비전만 앞세운 행정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
지금 전북이 반드시 짚어야 할 과제는 수많다. 실효성 있는 민생 안정 대책, 그리고 지역 경제 체질 강화다.
먼저,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을 구조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단순 금융지원이나 저금리 대출 연장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업종 전환 및 재기 지원 프로그램의 확대, 경영 컨설팅의 고도화, 지역화폐 및 소비촉진 정책의 실질적 강화가 필요하다. 특히 골목상권이 살아야 전북 경제가 산다. 매출 증대와 비용 절감을 동시에 유도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 또한 전북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선순환 구조를 본격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농생명 산업, 금융 산업, 탄소·에너지 산업 등 전북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 국비가 실질적으로 투입되어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기업 유치와 벤처·스타트업 육성이 병행돼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야 청년이 머물고, 인구 유출을 막는 지속 가능한 기반이 마련된다. 국비 확보가 ‘전북 밖’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전북 안’에서 지역경제를 순환시키도록 설계해야 한다.
중앙정부의 역할도 적극 촉구해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의 권한과 특례는 지역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이자 약속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권한은 적극적인 중앙정부 협력 없이는 반쪽짜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농생명 산업 규제 특례, 군산·혁신도시·탄소산단 등 지역 개발 현안에 대한 국가 차원의 뒷받침이 뒤따라야 한다.
전북의 민생 위기는 어느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 극복될 수 없다. 모두가 민생 안정을 정책의 중심을 두고, 급한 불 끄기식 처방을 넘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역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행정, 의회,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지역 경제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국비 10조 원 시대의 성과 역시 공허한 기록에 머물 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화려한 비전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내는 도민이 실제로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정책’이다. 차가운 겨울의 바람 속에서도 도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지역 공동체가 함께 지혜를 모을 때다. 전북의 민생 한파를 녹이는 것은 결국 도민의 삶을 중심에 둔 정책과 실천뿐이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12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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