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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자치도’ 알맹이를 채우는 전략과 리더십이 시급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12월 08일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 2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해 1월 출범식 당시만 하더라도 전북 사회는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특별한 지위’라는 상징성과 함께 그에 걸맞은 권한 이양, 규제 완화, 지역 주도 발전 등 굵직한 변화가 곧 현실화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 전북특별자치도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은 기대보다는 실망에 더 가깝다. ‘특별자치도’라는 간판은 화려하지만, 정작 내부를 채울 실질적 전략과 리더십을 체감하지 못하겠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구체적 비전 부재다. 특별자치도의 출범은 기존 광역자치단체의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발전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전제로 한다. 그러나 현재의 전북은 중앙정부의 결정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치분권을 확대하겠다던 약속은 흐릿해졌고, 특별자치도라는 이름이 마치 홍보 문구처럼 소비되고 있다는 비판이 커져 가는 이유다. 실질적 권한 확보를 위한 흔적은 찾기 어렵고, 전북만의 독창적인 발전 로드맵 또한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
특히 광역권 협력 전략 부재는 전북의 미래 경쟁력을 갉아먹는 문제로 지적된다.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등 전국 각지에서는 행정구역 재편과 광역경제권 구축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반면 전북은 이 흐름 속에서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주변에 머물러 있다. 지역 내에서는 시군 간 갈등이 되풀이되고, 외부 협력은 선언적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협력 없이는 경쟁력이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특별자치도라는 기회를 능동적 전략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뼈아픈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더욱 절실한 것은 집행부와 의회가 보여줘야 할 책임 있는 리더십이다. 최근 각종 의혹에 대한 미흡한 대응, 불투명한 행정 처리, 소통 부재는 도민들의 깊은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 리더십이 흔들리면 정책은 방향을 잃고, 행정은 동력을 잃는다. 특별자치도의 위상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중앙정부를 설득하기 위한 논리 개발, 지역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기 위한 협치, 도민을 향한 책임 있는 태도가 모두 요구된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이름값’을 하려면 지금이라도 현실적인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구체적인 액션 플랜이 필요하다. 도민이 체감하는 ‘특별한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 특별자치도라는 이름을 단순 홍보 수단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지역 산업 구조 개편·인구 소멸 위기 대응·청년 일자리 창출 등 생활 현장의 핵심 과제를 최우선 추진해야 한다. 보여주기식 행사나 단기성과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지역의 체질을 바꾸는 장기적 정책이 필요하다.
신뢰받는 행정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통 강화, 투명한 정보 공개, 시민사회와 언론의 비판을 수용하는 개방적 행정만이 새로운 전북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신뢰는 특별자치도의 힘이자, 지역 발전의 필수 조건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단순한 행정구역 명칭 변경이 아니라 전북 발전의 방향을 재정의하는 중대한 과제다. 지금 전북에 필요한 것은 이름이 아니라 내용이며,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다. 집행부와 의회, 그리고 도민 모두가 현실을 직시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알맹이를 채운 특별자치도의 출발은 지금부터가 진짜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12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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