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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국가유공자 의료, 왜 전북만 비어 있나”

전북 3만 보훈대상자 ‘보훈병원 사각지대’… 시·군의회·전주시, 국가 결단 촉구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입력 : 2025년 12월 23일
전북 지역이 전국에서 드물게 국가보훈부 산하 보훈병원이 없는 ‘의료 공백 지역’으로 남아 있다는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북 시·군의회 의장단과 전주시가 잇따라 보훈병원 설립을 공식 요구하면서, 보훈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한 국가 차원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는 23일 무주군의회에서 열린 월례회에서 전북권 보훈병원 설립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건의안은 전북 전역에 거주하는 보훈대상자의 의료 접근성이 구조적으로 제한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보훈병원 설립 또는 준보훈병원 도입을 국가에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 전북에는 약 3만2천 명의 국가유공자와 보훈대상자가 거주하고 있지만, 보훈병원은 단 한 곳도 없다.

전주를 포함한 도내 일부 병원이 위탁병원으로 지정돼 있으나, 보훈병원급 종합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극히 제한적이다.

이로 인해 상당수 보훈대상자들은 광주나 대전 등 타 지역 보훈병원으로 이동해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문제는 보훈대상자의 상당수가 고령자이거나 상이·전상 후유증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장거리 이동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의료 접근권 자체를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보훈의료가 거주지에 따라 차별받는 구조”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 같은 문제 제기에 맞춰 전주시도 공식 대응에 나섰다. 전주시는 전북권 보훈병원 설립을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전북자치도 및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력해 국가보훈부를 상대로 한 설득과 건의를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병원 설립 전까지는 준보훈병원 도입을 통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병행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전주시는 접근성과 기존 의료 인프라, 교통·정주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훈병원 설립지 검토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지역 현안 차원을 넘어, 국가보훈 정책의 형평성과 직결된 사안이라는 인식에서다.

전북 시·군의회 의장단 역시 보훈병원 설립을 지역 차원의 요구가 아닌 국가의 책무로 규정하고 있다.

남관우 협의회장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는 선언이 아니라, 일상에서 체감되는 의료 지원으로 완성돼야 한다”며 “전북이 더 이상 보훈의료 사각지대로 남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건의안은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각 정당 대표, 국가보훈부 장관 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전북권 보훈병원 설립 요구가 정부 차원의 정책 검토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이강호 기자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입력 : 2025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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