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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의회 “완주·전주 통합 시도 즉각 중단해야”

김관영 지사 사과에 강한 불신…“민의 외면한 정치적 연출”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입력 : 2026년 01월 19일
완주군의회가 전주·완주 행정통합 논의에 대해 강경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며 통합 시도의 전면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사과 발언을 두고도 진정성을 부정하며, 통합 논의 자체를 공식적으로 종식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완주군의회는 19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주·전주 행정통합은 군민의 동의와 공감대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행정 통합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군의회는 특히 김 지사가 최근 통합 논의 과정에서 ‘소통이 부족했다’는 취지로 유감을 표명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군의회는 해당 발언이 통합 추진의 전제나 방향을 철회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것인 만큼, 책임 있는 사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은 “과오에 대한 명확한 인정 없이 형식적으로 유감을 표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정치적 연출에 불과하다”며 “통합 추진을 전제로 한 사과는 군민을 설득하기는커녕 불신만 키울 뿐”이라고 밝혔다.

군의회는 통합의 명분으로 거론되는 정부 인센티브와 국가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행정체계 개편 논의는 광역자치단체 간 통합이나 권한 조정이 중심이지, 기초자치단체 간 강제적 통합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군의회는 이미 확정되거나 추진 중인 국가 사업을 통합 논리와 연결하는 것 역시 정책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첨단산업·AI 관련 국책 사업 등이 통합의 전제 조건인 것처럼 언급되는 데 대해 “사실관계를 흐려 군민을 압박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완주군의회는 전북의 발전 방향에 대해 “행정구역 통합이 해법이 될 수 없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전북특별자치도의 지위를 실질화하고,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에 맞춰 재정 특례와 권한 이양을 강화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이라는 주장이다. 자치권을 유지한 채 자생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전북과 완주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더 부합한다는 논리다.

의원들은 “행정통합은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주민의 삶과 정체성, 자치권의 문제”라며 “민의를 왜곡하고 지방자치 원칙을 훼손하는 시도에 대해서는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통합 논의가 재개될 경우 집단적·조직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전주·완주 통합을 둘러싼 지역 내 갈등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전북도는 행정 효율성과 광역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통합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완주 지역에서는 자치권 침해와 주민 의사 배제에 대한 반발이 누적돼 왔다.

김관영 지사는 오는 22일 완주군을 연초 시군 방문 일정으로 찾을 예정이어서, 통합 논의를 둘러싼 갈등이 현장에서 다시 한 번 표면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이강호 기자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입력 : 2026년 0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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