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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소비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전북농협이 쌀 가공식품을 앞세워 전북쌀의 새로운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밥상 중심의 소비에서 벗어나 가공·유통·수출로 이어지는 산업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3.9㎏으로 전년보다 3.4% 줄었다. 1995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1인 가구 증가, 아침 결식 문화 확산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쌀 가공식품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쌀 가공식품 소비량은 93만2천102톤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전북농협은 쌀 소비 확대를 위해 가공식품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전주농협의 현미누룽지, 익산농협의 찹쌀떡, 공덕농협의 떡국떡, 동김제농협의 쌀떡볶이 등은 전통적인 쌀 맛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젊은 소비층까지 공략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홍보와 판로 확대도 병행했다. 전북농협은 국내 최대 규모 쌀 가공 품평회인 ‘2025 우리쌀·우리술 K-라이스페스타’에 참가해 전북 쌀의 경쟁력을 알렸다.
이 행사에서 정읍 ‘한영석의 발효연구소’의 ‘도한 청명주’가 약·청주 부문 대상을, 순창 ‘지란지교 프리미엄 탁주’가 고도발효주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전북농협 역시 지역본부 경진대회 2위를 차지했다. 이어 ‘RICE SHOW’, ‘A Farm Show’ 등 박람회에서도 떡국떡, 찹쌀떡, 누룽지, 즉석밥 등을 전시·시식하며 국내외 바이어와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가 나왔다. 익산농협 찹쌀떡은 지난해 6월 미국으로 3만 개를 첫 수출해 조기 완판됐고, 이후 21만 개를 추가 수출했다. 전주농협의 누룽지와 배숙 식혜도 10월 뉴질랜드로 2.7톤이 수출되며 전북 쌀 가공품의 수출국이 다변화되고 있다.
전북농협은 앞으로 쌀라면, 쌀 쿠키·스낵, 전통떡 등 다양한 제품 개발과 함께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통주 업체와 협업해 전북 쌀 전용 전통주를 선보이고, 박람회·유통·브랜딩을 잇는 구조를 고도화해 ‘실제로 팔리는 전북 쌀 가공품’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김성훈 전북농협 총괄본부장은 “쌀 가공품 확대는 단순한 소비 촉진을 넘어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을 산업으로 확장하는 과정”이라며 “전북 쌀의 가치를 높이고 농업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쌀 가공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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