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이른바 ‘그냥 쉬었음’ 상태의 청년이 1만5천 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휴식 단계에서 적절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장기 니트로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예방 중심의 조기 개입과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전북의 ‘쉬었음’ 청년은 1만5,283명으로, 19~39세 청년 비경제활동인구의 12.8%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정책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규모라는 평가다. 특히 전북은 20대와 30대 비중이 각각 절반 수준으로 비슷하게 나타나, 특정 연령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특징이다.
지역별로 보면 전주시가 7,182명으로 가장 많았고 군산, 완주, 김제, 정읍, 익산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진안, 고창, 순창 등 일부 군 지역은 ‘쉬었음’ 청년의 절대 규모는 작지만 비경제활동인구 대비 비중이 30%를 웃돌아, 접근성과 관리 체계가 더 취약한 구조로 분석됐다. 도시권은 규모를 고려한 서비스 설계가, 군 지역은 고위험군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청년 비경제활동인구를 유형별로 보면 취업 준비·구직형, 돌봄·가사형, ‘쉬었음’ 유형이 주요 축을 이룬다. 20대 후반에는 취업 준비형이 급증하고, 30대 중후반으로 갈수록 돌봄·가사형이 늘어나는 등 생애주기별 패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쉬었음’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노동시장과의 연결이 급격히 약해진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 이탈 단계에서 신호를 포착해 조기에 개입하고, 개인 상황에 맞춘 상담·훈련·일 경험을 연계하는 방식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고용뿐 아니라 복지와 정신건강까지 함께 다루는 통합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청년 문제는 단순한 고용 지표를 넘어 지역 인구 구조와 직결된 사안이다. ‘쉬었음’이 장기화되기 전에 다시 사회와 연결할 수 있는 통로를 얼마나 촘촘히 마련하느냐가, 전북 청년 정책의 성패를 가를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