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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조달청 ‘혁신제품 스카우터’ 첫 지정...스타트업 판로 연다

공공실증→조달 연계 ‘하이패스’ 구축…기술기업 매출로 이어질까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18일
전북자치도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조달청의 ‘혁신제품 지역 스카우터’ 추천 권한을 확보하면서 지역 스타트업의 공공조달 진입 구조에 변화가 예고된다. 실증 단계에 머물던 기술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통로가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북도는 18일 도청에서 조달청과 ‘창업·벤처기업 판로지원 및 혁신조달 성과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전북도는 혁신제품을 발굴·추천하는 ‘지역 스카우터’ 관리기관 역할을 맡게 됐다.

그동안 혁신제품 스카우터 제도는 벤처캐피탈(VC)이나 액셀러레이터(AC) 등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이번 협약으로 지방정부가 직접 지역 기업을 발굴해 조달시장에 추천하는 길이 처음으로 열리게 됐다.

핵심은 ‘공공실증과 조달 연계’다. 전북도는 이미 도청과 의료원 등 공공시설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기업 제품의 성능을 검증하는 실증 사업을 운영해 왔다. 여기에 조달청의 혁신제품 지정 절차를 연결하면서 실증 결과가 곧바로 공공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지역 스카우터를 통해 추천된 제품은 조달청 심사 과정에서 가점을 받고 일부 절차가 간소화된다. 기술력은 있지만 실적 부족으로 공공시장 진입이 어려웠던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지는 셈이다.

전북도는 이를 ‘하이패스’ 모델로 보고 있다. 실증을 통해 검증된 제품이 별도의 초기 실적 없이도 공공조달로 연결되면서 매출 창출과 사업 확장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다.

도는 현재 유니콘 기업 1개, 상장사 10개, 팁스(TIPS) 기업 100개를 육성하는 ‘1:10:100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번 협약이 실증 중심 지원에서 나아가 실제 시장 성과를 만드는 전환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미 가축분뇨 처리 기술 기업 ‘사이클엑스’와 의료기기 기업 ‘티알’ 등 17개 기업이 공공실증을 마친 상태로, 도는 이들 기업의 전국 단위 판로 확대를 본격 지원할 계획이다.

김종훈 경제부지사는 “전북의 실증 인프라와 조달청의 제도가 결합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지역 기업들이 실적 부족이라는 장벽을 넘고 빠르게 공공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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