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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사회일반

시민과 구조 시스템이 16분 만에 생명 살려

시장서 쓰러진 시민 심폐소생술
펌뷸런스 · 구급대 협력 사례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19일
지난 11일 오후 5시 46분, 전주시 완산구 한 시장 안.
사람들로 북적이던 공간에서 한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다.
순간 주변이 술렁였지만, 누군가 재빨리 119에 전화를 걸었다. 이어진 것은 망설임이 아닌 행동이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안내에 따라 시민이 직접 가슴압박을 시작했다. 구조의 시작은 현장이었다.
119상황실은 동시에 움직였다. 가장 가까운 교동 펌뷸런스와 금암 구급대를 함께 출동시켰다. 구급차가 비어 있는 상황에서도 공백을 두지 않기 위한 대응이었다.
신고 5분 뒤,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펌뷸런스였다. 대원들은 환자의 불규칙한 호흡을 확인하자마자 심정지로 판단했다. 지체 없이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꺼내 들었고, 두 차례 전기충격이 이어졌다. 그 사이에도 가슴압박은 멈추지 않았다.
이어 도착한 구급대는 곧바로 역할을 나눴다.
정맥로 확보, 약물 투여, 전문 심폐소생술이 동시에 진행됐다. 현장은 짧지만 치열한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신고 16분 뒤인 오후 6시 2분. 환자의 맥박이 돌아왔다. 호흡도 다시 이어졌다. 현장에서 자발순환이 회복된 것이다.
구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구급차는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고, 교차로마다 신호는 멈추지 않고 열렸다. ‘긴급차량 우선신호 제어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이동 시간은 최대한 단축됐다.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현장과 시스템이 동시에 움직인 순간이었다.
이번 사례는 시민의 초기 대응부터 소방의 장비, 구급대의 전문 처치, 교통 시스템까지 유기적으로 맞물린 대표적인 구조 사례로 평가된다.
전북소방 관계자는 “심정지 환자는 몇 분 안에 대응이 이뤄지느냐가 생사를 가른다”며 “현장에서 이어진 모든 단계가 끊기지 않고 연결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날 시장 한복판에서 이어진 16분은 한 사람의 생명을 다시 이어 붙인 시간이었다.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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