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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화창한 봄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김제 금평저수지에 파란 하늘과 잔잔한 수면이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하고 있다. 길게 늘어선 흰 구름 아래 저수지 둘레길을 찾은 시민들은 완연한 봄기운 속에서 여유로운 한때를 즐기고 있다. <사진=송효철 기자>
6·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체 판세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최근 정당 지지율 흐름만 놓고 보면 민주당 우세론이 힘을 얻고, 국민의힘은 고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다만 지방선거는 총선이나 대선과 달리 정당 간판만으로 결과가 갈리는 선거가 아니라는 점에서 섣부른 단정은 이르다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이번 선거의 첫 번째 변수는 정권 평가와 정당 지지율이다. 중앙정치의 흐름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정부와 여당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면 야당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고, 반대로 정권 초반 기대감이나 안정론이 작동하면 여당이 방어력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전국 흐름이 지역 선거 결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지방선거는 지역 현안, 현직 단체장 평가, 조직력, 인물 경쟁력이 훨씬 더 직접적으로 작동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전국적으로 보면 유리한 바람을 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민주당이 실제로 웃기 위해선 정당 지지율보다 공천 관리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수도권과 호남, 일부 충청권에서는 민주당 간판 자체가 경쟁력이 될 수 있지만, 같은 당 후보끼리 맞붙는 경선이 과열되면 본선 경쟁력까지 깎아먹을 수 있다. 특히 현역 교체론과 조직 갈등, 계파 충돌이 커질 경우 우세 지역에서도 예상 밖 균열이 생길 수 있다.
국민의힘은 쉽지 않은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다고 전국적 참패를 기정사실로 보기도 어렵다. 영남권과 일부 보수 강세 지역에서는 여전히 정당 충성도와 조직력이 강하고, 현역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국민의힘은 전국 판세보다 지역별 수성 능력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중앙정치의 악재를 얼마나 지방 이슈로 차단하느냐, 인물 경쟁력을 얼마나 세우느냐가 성적표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또 하나의 변수는 제3지대와 지역정당, 무당층이다. 조국혁신당이나 개혁 성향 세력, 무당층 표심이 어느 지역에서 누구에게 쏠리느냐에 따라 예상 밖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특히 기초단체장 선거는 정당보다 인물의 인지도가 크게 작동하는 경우가 많아, 여야 어느 한쪽의 일방 독주로만 보긴 어렵다.
결국 이번 지방선거는 ‘진보 우세냐, 보수 열세냐’라는 단순 구도로 보기보다, 민주당은 우세 지역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키고 확장하느냐, 국민의힘은 불리한 흐름 속에서 얼마나 방어하느냐의 싸움에 가깝다. 전국 판세는 분명 존재하지만, 마지막 승부는 지역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에는 공천이, 국민의힘에는 수성이, 그리고 유권자에게는 인물과 지역 의제가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서울=김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