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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공천의 독점’보다 ‘책임의 무게’가 먼저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4월 12일
더불어민주당이 전북도지사 후보 확정에 이어 오늘 14개 시·군 기초단체장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일부 지역은 경선 통과자로 대진표가 확정되고,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곳들은 본경선 실시 지역으로 분류되어 최종 승부를 겨루게 된다. 지방선거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사실상 전북의 향후 4년을 책임질 권력의 설계도가 확정되어 가는 셈이다.

하지만 경선 결과 발표를 지켜보는 도민들의 마음은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전북 정서상 ‘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 정당의 공천장이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지는 현실은 민주주의의 다양성을 위축시키고, 유권자의 선택권을 경선이라는 좁은 틀 속에 가두는 부작용을 낳는다. 오늘 확정된 후보들이나 본경선을 앞둔 이들은 명심해야 한다. 권력의 정당성이 정당의 공천권이 아닌 ‘도민의 위임’에서 나온다는 엄중한 사실을 말이다.

특히 ‘공천 독식’에 따른 오만과 독선이다. 전북의 일당 독점 구조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무력화할 위험이 크다. 당내 경선만 통과하면 본선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식의 안일한 태도는 행정의 질 저하와 지역 발전의 정체로 이어진다. 민주당 후보들은 자신들이 받은 지지가 정책의 우수성 때문인지, 아니면 견제 세력의 부재에 따른 반사이익인지 냉정하게 뒤돌아봐야 한다. 공천이 확정된 순간부터 후보들은 당의 후보라는 생각보다는 도민 전체의 공복이 되겠다는 겸허한 자세를 갖춰야 한다.

경선 과정에서 격화된 지역 내 갈등 봉합 역시 시급한 과제다. 이번 도지사와 시장·군수 경선 과정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세 대결과 네거티브 공방이 난무하면서 지역 사회는 찢기고 흩어졌다. 후보 선출 과정에서 지역 공동체의 화합보다 우선시되면서 지지자들 사이의 감정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경선 발표 직후마다 되풀이되는 결과 불복에 따른 재심, 법적 소송 등 ‘경선 후유증’은 결국 행정 공백과 지역 주민의 피해로 돌아간다.

승자는 패자를 진심으로 품어 안는 ‘승자의 여유’를 보여야 하고, 패자는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민주적 품격’을 발휘해야 한다. 특히 오늘 본경선 실시 지역으로 발표된 곳의 후보들은 남은 기간만이라도 헐뜯기식 경쟁이 아닌,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할 정책 대결에 집중해야 한다. 경선의 목적은 단순히 당선자를 가려내는 것이 아니라, 누가 지역을 살릴 적임자인지를 도민들에게 증명해 보이는 과정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북은 지금 ‘전북특별자치도’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번에 선출될 시장·군수들은 과거의 행정가 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별법이 부여한 자치권을 활용해 지역의 먹거리를 창출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새만금 배후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사 위기에 처한 농촌 경제를 살리며,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전북을 만드는 일은 정당의 간판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민주당은 오늘 발표된 결과가 도민들의 준엄한 눈높이에 부합하는지 끝까지 살펴야 한다. 공천의 독점이 지역의 낙후로 이어졌다는 세간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본선 과정에서 진정한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도민들 또한 ‘묻지마 투표’에서 벗어나 후보의 됨됨이와 실행 역량을 꼼꼼히 따져 물어야 한다. 권력은 독점될 때 썩기 마련이며,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도민의 삶을 외면하게 된다. 오늘 확정된 후보들과 본경선 주자들은 자신들이 짊어진 ‘공천’이라는 이름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전북도민의 삶 앞에 다시 한번 서약해야 할 것이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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