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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숭고한 희생과 강력한 국방의 길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6월 04일
신영규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
본지 객원논설위원

5월이 가고 6월이 열렸다. 한 해의 반환점을 돌며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때다. 이 시기가 되면 우리는 새해에 세웠던 목표를 다시 점검하고 남은 하반기를 준비하게 된다.
6월은 초목의 성장이 가장 왕성한 계절이다. 온 산천이 짙은 녹색으로 물들면서 신록은 어느새 녹음으로 바뀐다. 고향집 마당에서 바라본 앞산 숲은 완연한 생명력을 뽐내고 있다. 초록색 비단 물결이 굽이치듯 산 전체가 풍성하게 부풀어 오른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숲의 푸름은 결코 하나가 아니다. 나무마다 품은 색이 서로 다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각자의 개성과 가치가 다르다. 이렇듯 서로 다른 푸름이 어우러져 울창한 숲을 이루듯, 다양한 구성원이 조화를 이룰 때 우리 사회도 더욱 건강하고 성숙해질 수 있다.
이처럼 생명력이 넘치는 6월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이기도 하다. 자연은 가장 푸르게 빛나지만, 우리는 이 시기에 가장 숭고한 희생을 떠올린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풍요로운 일상은 결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수많은 선열이 자신의 안위보다 조국을 먼저 생각하며 생명을 바쳐 지켜낸 결실이다. 이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넋과 그에 대한 고마움은 백번, 천번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따라서 국가유공자를 기억하고 존경하는 일이 특정 기념일의 일회성 행사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일상 속에서 늘 감사하고 예우하는 문화로 정착되어야 한다.
6월 6일 현충일을 기점으로 우리는 국가를 지키다 산화한 영웅들을 차례로 기리게 된다. 특히 민족 최대의 비극인 6·25 한국전쟁 전몰장병의 넋을 깊이 위로해야 한다. 포탄이 빗발치는 고지와 이름 모를 산야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간 젊은 영혼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강토가 보전될 수 있었다. 이에 더해 제1연평해전, 제2연평해전 등 조국을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진 영웅들 앞에 우리는 엄숙히 고개를 숙여야 한다.
호국보훈의 달은 단순히 과거를 추모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선열들의 뜻을 오늘의 현실 속에서 실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냉전체제의 분단국가다. 6·25 한국전쟁의 총성은 멈췄으나 휴전선은 여전히 남과 북을 가르고 있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오늘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매우 복잡하다. 미·중 전략경쟁이 심화되고 북·러 밀착도 공고해지는 추세다. 세계 각국이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하며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는 만큼, 우리의 안보 환경 역시 결코 녹록지 않다. 안보는 타국에 맡길 수 없는 국가 생존의 절대적 과제다.
결국 해답은 자주국방에 있다. 굳건한 한미동맹과 국제 협력을 바탕으로 삼되, 우리 스스로 나라를 지킬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국방과학기술과 첨단 무기체계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인공지능·우주·사이버 등 미래 전장 환경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아울러 안보는 군인만의 책임이 아니기에, 국민 모두가 투철한 안보 의식을 공유해야 할 것이다.
짙푸른 녹음이 산하를 뒤덮는 6월이다. 숲이 저마다 다른 푸름으로 조화를 이루듯,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먼저 선열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는 일부터 시작하자. 더 나아가 강력한 자주국방과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대한민국의 안녕을 미래로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호국영령들에 대한 가장 큰 감사이자 최고의 보답이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6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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