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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삶은 상처라고. 걸핏하면 덧날 준비를 하고 있는 붉고 무른 상처라고.
여기고 지나온 날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살아 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라고 조곤조곤 말해준 사람이 있었습니다. 최승자 시인입니다. ‘글쓰기는 자기 구원의 한 방식’이라는 오래된 비밀을 알려준 사람이 있었습니다. 김영하 작가입니다. 그 분들은 저를 알 리 없지만 책 속에서 활자로 들려준 작가님들의 목소리가 저에겐 정말로 구원이었습니다. 부실한 마음 한 귀퉁이 다시 덧날 것 같은 밤이면 어떻게든 제 상처에 약이 될 문장을 찾아 책장을 넘겼습니다. 손가락이 아플 때까지 글을 썼습니다. 계속 쓰고 싶다는 그 마음이 바로 재능이라고 말씀해 주신 서유미 작가님, 많이 배웠습니다. 부족한 글마저 한결 같은 온기로 읽어주신 조영아 작가님, 큰 힘이 되었습니다. 신승철 교수님, 저의 첫 습작 소설을 과분하게 칭찬해 주셨던 오래 전 기억이 제 소설 쓰기에 동력이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빈 데도 많았을 저의 글을 골라주신 심사위원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도 앞으로는 저 아닌 누군가에게 약이 되는 문장을 전할 수 있도록, 덧나기도 하지만 아물기도 한다고 말해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
▲약력
1971년 경남 함안 출생 경남대학교 법학과 졸업 경희사이버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주)전라매일신문=전라매일관리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