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공공기관 절반, 1분기 청년 채용 ‘제로’…지역 이탈 부추긴다
도내 공공기관 1분기 청년 채용 특정 기관 ‘집중‘ 정부 정책 엇박자…현장에선 사실상 방치 고학력·기술직 선호 공기관 채용 외면에 청년 실망감 확산
조경환 기자 / 입력 : 2025년 0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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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시스 제공.png |
| 2025년 1분기 전북 지역 10개 공공기관 중 절반이 단 한 명의 청년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청년고용 확대를 주요 국정 과제로 내세웠지만, 정작 현장에선 이 같은 기조가 사실상 방치되고 있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전북 10개 공공기관의 1분기 신규 청년 채용 인원은 110명, 이 가운데 공공기관의 청년 채용은 5개 기관으로 특정 기관에 집중됐다.
전북대학교병원이 84명을 채용해 청년 채용의 76%를 차지했고, 새만금개발공사 12명, 국민연금공단과 한국식품클러스터진흥원이 각 6명,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2명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탄소산업진흥원, 한국국토정보공사, 농업기술진흥원 등 2곳은 청년 채용 실적이 ‘전무’했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공공기관 청년 채용 비율 30% 이상’이라는 목표와 완전히 배치된다. 블라인드 채용, 지역인재 우선 선발, 청년 인턴 확대 등의 정책 수단이 마련돼 있음에도, 실제 현장에서는 이를 반영한 구조적 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경력직 위주의 수요, 고학력·전문기술직 선호는 청년층의 진입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신입에게는 기회의 문이 열리지 않으며, 청년들은 자격과 역량을 갖추고도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공공기관의 채용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전주시의 취업준비생 김모(남·29) 씨는 “청년 채용은 줄고, 경력자 중심 채용이 고착되면서 공공기관 취업은 사실상 로또가 됐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상황이 단순한 수치상의 실패를 넘어, 지역의 지속가능성 자체를 위협한다는 점이다.
청년 채용은 단순한 고용지표가 아니라 지역 인재 육성과 정주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정책으로, 공공기관이 외면할수록 지역 청년의 수도권 유출은 가속화되고, 지방대학과 지역산업 생태계는 점차 무너지고 있다.
정부는 뒤늦게나마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청년 채용 확대 노력을 반영하겠다며, 청년고용 실적, 정규직 전환률, 직무역량 기반 채용 도입해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청년 채용을 단순한 수치 경쟁이 아닌 지역 발전 전략과 지역 인재육성·정주 인구 정책추진을 위한 기관들의 청년 채용 확대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기관 한 관계자는 “청년 채용이 저조했던 점은 내부적으로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기관의 특성상 자격요건과 전문성 중심의 채용 수요가 많아 일정한 한계가 있었던 것”이라며 “정부 지침과 지역 균형 발전 취지에 부합하도록 개선안을 모색해 하반기에는 청년 채용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
조경환 기자 /  입력 : 2025년 0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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