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농업기술과 농기계가 우즈베키스탄 벼 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추진 중인 국제농업협력사업 ‘KOPIA’가 현지 정부 정책에 반영되는 성과로 이어지며, 한국 농기술의 국제적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3일(현지 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쉬켄트에 위치한 벼 연구소에서 ‘한국산 농기계 기증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의 일환으로, 총 23만 달러 상당의 최신 농기계를 현지에 전달하는 자리였다. 벼농사의 전 과정에 투입 가능한 이 기계들은 생산성 향상과 재배 효율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는 주한우즈베키스탄 대사, 우즈벡 농업부 장관, 농업지식혁신청장 등 정부 고위 인사와 농업인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해 KOPIA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기대를 드러냈다.
농촌진흥청 KOPIA 우즈베키스탄센터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0억 원 규모의 ‘다수성 벼 종자 생산 및 보급 확대’ 5개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단순 기술 보급을 넘어 벼 자급률 제고, 우수 종자 확보, 농기계 활용 교육 등을 포괄한다.
특히 향후 한국 농기계 전문가를 현지에 초청해 사용법을 교육함으로써, 우리 농기계 기업의 수출 기반 마련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도 KOPIA 성과에 주목하며 제도적 지원을 공식화했다. 2023년 8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KOPIA 성과 보고 직후 ‘벼 생산자 지원 조치’(대통령령 No. PQ-290)를 발표했으며, 2025년 9월 공식 출범할 ‘벼 우량종자 증식센터’ 설립도 지시했다.
이어 올해 7월 2일, 아리포프 총리 명의로 내각명령 제410호가 공포돼 KOPIA 사업이 정부 정책에 본격 반영되는 발판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KOPIA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우수 종자 생산 확대 ▲농기계 도입 확대 ▲현지 농업기술 역량 제고 등을 종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외농업기술과 유은하 과장은 “KOPIA 성과가 현지 국가 정책에 반영된 것은 우리 농업기술의 우수성이 국제적으로 공인된 사례”라며 “앞으로도 우즈베키스탄 벼 산업의 생산성 제고와 식량자급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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