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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녀 일상 격차 여전..같은 숫자, 다른 삶

호남지방통계청 ‘통계로 보는 호남지역 남과 여’ 자료 발표
2023년 전북 남녀 인구 50:50 균형… 통계상 평등
고용률·건강관리·결혼인식 등 성별별 삶의 질 격차 뚜렷

조경환 기자 / 입력 : 2025년 07월 24일

2023년 전북에서 남성과 여성 인구 비율이 정확히 50:50을 기록하며 수치상 평형을 이뤘지만, 삶의 양상은 여전히 성별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인구 구조의 균형에도 불구하고 고용, 가족, 건강, 가치관 등 주요 지표마다 남녀 간 삶의 질 차이가 여전히 큰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호남지역 남과 여’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북의 총인구는 약 176만8000 명이며, 남성과 여성이 각각 50.0%를 차지해 성비가 완전히 일치했다. 

그러나 세부 지표를 들여다보면 가구 구성, 경제활동, 결혼관, 건강관리 등 삶의 전반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가 여전했다. 전북의 전체 1인 가구 수는 약 29만7000 가구이며, 이 가운데 여성 비중이 51.7%로 남성보다 많았다.

특히 고령 여성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노년층 중심의 여성 단독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65세 이상 고령 여성은 전체 여성 인구의 26.6%를 차지하며, 고령화 현상이 여성층에서 더 두드러졌다.

고용률 역시 성별 간 격차가 뚜렷했다. 2023년 전북 전체 고용률은 63.8%였고, 성별로는 남성이 69.7%, 여성이 57.9%로 약 12%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여성의 사회 진출 기회가 여전히 제약된 구조임을 보여준다.

다만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상대적으로 더 활발했다. 고령 여성의 취업 비중은 34.2%로, 고령 남성(30.5%)보다 높게 나타났다.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에서도 성별 차가 있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남성 중 9.5%, 여성은 5.4%에 그쳤고,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은 남성 63.8%, 여성 52.2%로 나타나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실제 혼인 건수의 감소로 이어졌다. 2014년 9,211건이었던 전북의 혼인 건수는 2024년 6,388건으로 10년 새 약 31% 감소했다. 초혼 평균 연령도 남성은 33.9세, 여성은 31.2세로 모두 상승 추세다.

건강에 대한 자기 인식과 실천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남성이 56.9%, 여성은 49.2%로 남성이 더 높았지만, 실제 건강 실천에서는 여성이 앞섰다.

여성의 아침식사 실천율은 66.1%로 남성(58.3%)보다 높았으며, 정기 건강검진 실천율은 남녀 모두 약 86%로 유사하게 나타났다. 반면 규칙적인 운동 실천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이처럼 전북은 인구 성비 측면에서는 평형을 이뤘지만, 삶의 실제 양상에서는 성별에 따라 구조적 불균형 격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성별에 따른 뚜렷한 삶의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성별 특성을 반영한 지역 맞춤형 성인지 정책과 서비스의 확대가 시급하다"며 "현장의 현실을 반영한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경환 기자 / 입력 : 2025년 0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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