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졸업 후 첫 일자리를 얻기까지 평균 1년 이상이 소요되는 가운데 청년 4명 중 1명은 취업 준비나 교육조차 하지 않은 채 ‘그냥 시간만 보내는’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고용률이 하락하면서 경제활동참가율도 4년 만에 다시 40%대로 하락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 인구는 전년 동월보다 20만 명 줄어든 797만4000명이다. 이 중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친 경제활동인구는 301만8000명으로, 작년보다 16만4000명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5%로, 전체 인구 평균(65.6%)에 크게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을 위한 실질적 고용정책과 함께, 첫 일자리를 더 빨리, 더 질 높은 방향으로 연결해주는 사회적 장치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취업자 수는 368만2000명으로 15만 명 줄었고, 고용률은 46.2%로 떨어졌다. 이는 2021년 44.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실업자 수 또한 1만4000명 줄어든 26만2000명이었으며, 실업률은 6.6%를 기록했다. 실업률 감소는 ‘구직자 감소’에 따른 착시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종학교 졸업 후에도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의 ‘미취업 기간’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미취업자 중 37.7%는 6개월 미만, 19.7%는 1~2년, 그리고 18.9%는 3년 이상 동안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주된 활동은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40.5%)였지만, 25.1%는 “그냥 시간 보냄”이라고 답했다. 이는 청년 4명 중 1명이 아무런 준비 없이 경제활동에서 이탈한 상태라는 의미다. 육아·가사(5.7%)나 단순 구직활동(8.8%)보다 높은 수치다.
청년층이 졸업 후 첫 일자리를 얻기까지 평균 소요되는 시간은 11.3개월로 나타났다. 3개월 미만이 45.8%였고, 1년 이상 걸린 경우도 31.3%에 달했다. 첫 일자리 산업은 숙박·음식점업(16.3%), 제조업(13.1%), 도·소매업(11.4%) 등으로,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업종이 상위를 차지했다.
한편 제조업(13.9% → 13.1%), 건설업(3.9% → 3.2%) 등의 청년 고용 비중은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줄어들었다. 첫 임금도 200만~300만 원이 가장 많았고(39.7%), 150만 원 이하 비율도 25.2%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청년 고용률은 14개월 연속 하락 중”이라며 “경력직 선호와 제조업 침체가 맞물리면서 청년층 취업 진입 문턱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