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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뿌리를 세우다” 후백제의 날 제정 시민 대토론회

전주가 품은 자주국가 후백제…기념일 제정에 역사성과 정체성 담아
후백제의 역사적 명분 회복…시민·전문가 의견 속 의미 재정립
홍성일 대표이사, 임시정부 수립일과 후백제 자주정신 연결 제안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5년 07월 31일

“전주의 뿌리를 세우다” 후백제의 날 제정 시민 대토론회
전주가 품은 자주국가 후백제…기념일 제정에 역사성과 정체성 담아
후백제의 역사적 명분 회복…시민·전문가 의견 속 의미 재정립
홍성일 대표이사, 임시정부 수립일과 후백제 자주정신 연결 제안

후백제의 정통성과 전주의 역사적 위상을 되새기기 위한 ‘후백제의 날 제정 시민 대토론회’가 지난 7월 31일 전주 덕진노인복지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후백제선양회가 주최·주관하고, 전라매일신문, 전주시, 전주문화유산연구원, 전주견씨대종회가 후원한 이번 대토론회는 이철우 교육실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강회경 후백제선양회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강 회장은 “바쁜 일정에도 자리를 함께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후백제는 천년 전 이 땅에 존재했던 민중의 나라였으며, 우리는 이제 그 역사적 명분과 정당성을 회복해 전주의 뿌리, 우리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토론회를 계기로 후백제의 날이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시민의식과 지역정신을 되살리는 상징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축사를 맡은 홍성일 본지 대표이사는 “후백제선양회와 처음 업무협약(MOU)을 맺을 당시만 해도 사회적 관심이 부족하고 기반도 취약했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시는 모습을 보니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후백제는 전주의 뿌리이자 대한민국 역사에서 지워져선 안 될 주체”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홍 대표는 “후백제의 날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에 제정하자”는 제안을 내놓으며 “민족 자주정신과 독립정신이 견훤대왕의 자주적 왕국 건설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덧붙여 주목을 받았다.

국주영은 전북도의회 의원은 축사를 통해 “견훤대왕의 후백제는 결코 고려에 대항한 반란세력이 아니라 독자적 국가였고, 오늘날 전주가 문화도시로서 자부심을 가지는 데 그 뿌리는 견훤의 역사에 있다”며 “도의회 차원에서도 후백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학술발표에 나선 조법종 우석대학교 교수는 ‘후백제의 날 제정 당위성과 기념일 선정 기준’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조 교수는 “서기 900년 견훤대왕이 전주를 후백제의 도읍으로 정한 것은 역사적으로 큰 전환점이지만, 구체적인 날짜에 대한 사료는 부족하다”며 “현재로서는 견훤대왕이 승하한 날 외에 명확한 날짜는 확인되지 않지만, 기념일은 역사적 명분과 지역적 상징성, 시민적 공감대를 기준으로 제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다양한 날짜를 제안했다. ▲단오제와 연계한 5월 5일, ▲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 11일, ▲견훤대왕과 전주를 직접적으로 연결 짓는 7월 중 특정일 등이 거론되며, 이에 대한 토론이 활발히 진행됐다.

특히 4월 11일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주목을 끌었다. “견훤대왕은 당시 신라와 고려가 중심이던 질서에 맞서 새로운 자주국가를 세운 지도자였다. 민족의 독립정신과 일맥상통하는 의미에서 임시정부 수립일과 상징성을 공유할 수 있다”는 시민 제안에 다수의 참석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후백제의 날 제정은 단순한 기념일 설정을 넘어, 후백제가 가진 역사적 정체성과 전주라는 공간의 정통성을 재조명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후백제는 900년 견훤이 창건해 936년 멸망하기까지 37년간 전주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자주정권이었다.

그러나 고려 중심의 사관에 묻혀 정당한 역사적 평가를 받지 못한 채, 오늘날까지도 ‘패자의 역사’로만 인식돼온 측면이 있다.

이에 후백제선양회는 기념일 제정을 통해 후백제를 독립 국가로서 복원하고, 전주가 지닌 역사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토론회를 통해 제기된 의견들은 추후 종합 정리되어 후백제의 날 제정 추진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후백제의 맥을 잇고자 하는 시민들의 열망이 정책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송효철 기자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5년 0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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