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연구원이 촌충 감염 치료제로 사용되던 약물 ‘니클로사마이드’가 노쇠를 완화하고 신체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노쇠 치료 약물이 없는 상황에서 기존 약물을 새로운 질환에 적용한 약물 재창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백현동, 이하 식품연)이 정창화 박사 연구팀을 중심으로 ‘니클로사마이드’의 노쇠 완화 효과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니클로사마이드는 기존에 촌충 감염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며 안전성이 확보된 약물이다. 연구진은 이를 고속 스크리닝 시스템과 예쁜꼬마선충(C. elegans), 노화 생쥐 모델 등을 활용한 실험을 통해 노쇠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니클로사마이드를 투여한 노화 생쥐에서는 대퇴근, 비복근, 삼두근 등 주요 골격근의 근육량이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며, 노화세포 지표인 p16, p21, p53 발현이 감소했다.
또한 미토콘드리아 기능 향상과 자가포식 기능 회복으로 에너지 대사 기능 역시 개선됐다. 연구팀은 그 작용 기전으로 과활성화된 mTORC1 경로 억제와 단백질 항상성 유지에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Journal of Advanced Research(IF 13)’에 게재됐다.
정창화 박사는 “니클로사마이드가 노쇠를 예방하는 치료제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한 첫 사례”라며, “향후 임상 연구와 함께 실용화 가능성도 본격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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