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과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전북지역 주요 농산물과 가금류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과일·채소뿐만 아니라 생계 등 서민 먹거리 전반에 가격 압박이 가중되고 있어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생계 산지 가격은 1kg당 1954원으로 전년 동월(1563원) 대비 25% 상승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가(1743원)보다도 12% 높은 수준이다. 육계도 한 마리당 7479원으로 전년동월(7435원) 0.6% 상승했다. 최근 평균가 대비 1.2% 소폭 상승했다.
10일 기준, 특란 30구 전국 평균 가격은 7387원으로, 2021년 고병원성 AI 사태 이후 최고치다. 전북지역 산란계 농가 역시 폭염 피해가 컸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8월 8일까지 가금류 피해 농가는 닭 167호, 오리 31호로 전국의 23.6%(닭), 40.3%(오리)로 상당수가 전북자역 농가가 피해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과일값도 마트와 재래시장에서도 상승하고 있다. 남원·순창 등지의 복숭아(10개 기준) 가격은 평균 2만 2000원대 중반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올랐다. 김제·부안산 수박(1통)은 3만 원을 넘나들고, 완주·임실산 참외 가격도 10개당 2만 2000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배추 역시 큰 폭으로 뛰었다. 전주·익산 등지에서 판매되는 배추 1포기 가격은 평균 6500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20% 이상 비싸졌다.
문제는 집중호와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과일과 생계 등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전반적인 가격 상승 요인이 물가 상승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농업관측센터는 8월에도 무더위와 폭우가 이어질 경우 농산물과 가금류 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농업관측센터 관계자는 “기온 상승과 집중호우가 겹치면 생산성이 떨어져 가격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정부와 대형마트는 가격 안정화를 위해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이마트 전주산점은 생계 1kg에 4000원을 할인하고 행사카드 결제 시 추가 10%를 더 깎아 7980원을, 홈플러스 전주점도 할인행사에 생계1kg 6990원에 판매 중이다. 여기에 롯데마트도 오는 13일까지 '하림·참프레 닭볶음탕용 손질닭'에 1+1 행사를 진행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후 악화로 인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사전 물량 확보와 할인행사를 병행하고 있다”며 “보양식과 제철 과일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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