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전북 고용시장이 8월 들어 또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취업자는 감소하고 실업자는 늘어나면서 지표상 고용 둔화가 확인됐다. 일부 산업에서 증가세가 나타났지만, 농림어업과 도소매·건설업이 동반 부진을 겪으며 지역 경제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10일 발표한 ‘2025년 8월 전북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인구는 154만 6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만 명 줄었다. 경제활동인구는 101만 7000명으로 변동이 없었으나, 비경제활동인구는 52만 9000명으로 2000명 감소했다.
취업자는 100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0명 줄었다. 반대로 실업자는 1만 6000명으로 1000명 늘었다. 이로써 고용률은 64.7%로 작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실업률은 1.6%로 0.1%p 상승했다. 겉보기에는 큰 변화가 없는 듯하지만, 산업별 고용 구조에서는 뚜렷한 재편 움직임이 감지된다.
산업별 취업자 증감을 보면, 금융·통신·운수·전기업이 1만 7000명 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도 1만 2000명 늘었고,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역시 4000명 증가했다. 이는 산업 구조 고도화와 공공·전문 서비스 수요 증가의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전통 기반 산업의 부진은 심각하다. 농림어업은 1만 7000명 줄며 지역 고용에 가장 큰 타격을 줬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도 1만 5000명이 감소했고, 건설업 역시 2000명 줄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내수 부진과 인구 감소가 겹치며 서비스업 고용 기반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성별 고용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뚜렷하다. 여성 취업자는 서비스업과 도소매업에서의 일자리 축소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반대로 남성은 제조업·금융업 증가에 힘입어 감소 폭이 제한적이었다. 고용률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어, 여성 고용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직업별로는 사무직과 전문가·관리직이 늘었지만, 서비스·판매직이 줄며 전체 고용 감소를 이끌었다. 이는 단순·저임금 일자리가 빠르게 줄어드는 대신, 안정성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
그러나 전환 과정에서 취약 계층의 일자리 손실이 불가피하게 발생하고 있다. 고용 형태별 변화를 보면 상용근로자가 3만 명 넘게 늘며 일정 부분 질적 개선이 이뤄졌다. 하지만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가 각각 1만 명 이상 줄어 고용 안정성 측면에서는 양극화가 심화됐다.
상용직 확대라는 긍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단기·비정규직 근로자의 일자리 감소는 고용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8월 전북 고용시장은 지표상 정체를 이어갔지만, 산업별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새로운 성장 동력 산업은 고용을 끌어올리고 있으나, 전통 산업과 서비스업의 부진은 지역 고용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가 구조적 변화에 대응할 정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전북의 고용 회복은 겉돌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전북 고용시장이 구조적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산업별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제조업·금융업의 회복세는 긍정적이지만, 농림어업과 도소매업의 고용 위축은 장기적으로 지역 균형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성·청년·고령층 등 고용 취약계층에 맞춤형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