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같은 아버지 - 장석영
아버지 장딴지에 핏줄이 곤두서면 논바닥 누런 벼들 하나둘 눕는다네 동산에 둥근달이 웃으면서 솟는다
한평생 지게질에 어깨는 녹아나고 막걸리 한잔 술이 그나마 위안일세 세월의 뒤안길에는 한 남자가 서 있다
가을이 저무는 날 아버지 말이 없고 속으로 타는 가슴 그 누가 위로하나 감나무 실가지 끝에 혼자 부는 휘파람
□ 정성수의 詩 감상 □
시조는 가을과 아버지를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가을은 한 해의 끝을 의미하며, 여기서 아버지는 한 인생의 끝을 의미한다. 아버지의 삶을 농사일과 막걸리, 휘파람으로 요약하며, 그의 고된 삶과 외로움을 드러낸다. 아버지의 핏줄이 곤두서는 장딴지를 논바닥의 벼와 비교하며, 아버지의 힘과 권위를 나타낸다. 또한, 동산에 솟는 둥근달은 아버지의 얼굴로, 온화함과 지혜를 의미한다. 시인은 아버지의 어깨가 녹아나는 지게질을 한평생의 고생과 희생으로 풀이하며, 이는 아버지의 책임감과 사랑을 나타내고, 아버지의 위안이 되는 막걸리를 한 잔의 술로 규정하여, 간소함과 겸손함을 나타낸다. 시인은 아버지가 세월의 뒤안길에 서 있는 모습을 그리며, 쓸쓸함과 외로움을 말하고, 가을이 저무는 날 아버지의 말이 없는 모습을 보며, 아버지의 슬픔과 절망을 안다. 또한 아버지의 속으로 타는 가슴을 묻으며, 아버지의 감정과 생각을 알 수 없음을 말한다. 아버지가 감나무 실가지 끝에 혼자 부는 휘파람을 들음으로써 아버지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묻는다. 시조는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애정, 그리고 이해와 위로를 담은 작품이다. 시인은 아버지의 삶을 가을의 풍경과 비유하며, 아버지의 삶을 간결하고 감각적인 언어로 풀어내, 아버지의 삶의 깊이와 폭을 보여준다. 아버지의 삶을 가을과 같다고 말하지만, 아버지의 삶은 가을보다 더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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