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소멸 위기, 더는 늦출 수 없다… 대전환 전략이 필요하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11월 23일
전북지역의 소멸 위기가 급격히 심화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전북의 소멸 고위험지역이 무려 7곳이나 늘어났다. 특히 도내 중심 도시인 전주마저 ‘주의 단계’에 진입한 것은 충격적이다. 이는 전북 전체의 위기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셈이기 때문이다. 지방 소멸이 더 이상 농촌과 산간지역의 일이 아니라, 전북 전체의 생존 전략을 다시 써야 한다는 위기감도 들게 한다. 지역 소멸은 단순한 인구 감소 현상이 아니다. 경제 기반 붕괴, 필수 서비스 약화, 문화적 다양성의 소멸까지 이어지는 총체적 위기다. 젊은 층의 수도권 이동이 가속화되고, 고령화 속도까지 빨라지면서 지역의 사회·경제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다. 전북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출산율을 보이며,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정주 여건의 취약성이 겹쳐 청년층의 이탈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인구 감소의 악순환이 구조화되고 있다는 점이 더욱 심각하다. 전주가 '주의 단계'에 포함된 것은 하나의 경고가 아니다. 전북 전체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적신호다. 그동안 전주는 전북의 행정·교육·문화 중심지로서 주변 시군보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인구 구조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그 전주마저 소멸 경고를 받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은 기존의 인구 정책, 산업 전략, 생활 인프라 개선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뜻이다. 문제의 본질에 맞서는 구조적 대전환이 필요한 이유다. 지금까지 전북이 추진해 온 인구 정책은 너무 단편적이고, 현상 유지에 머무르기 일쑤였다. 출산 장려금 확대, 귀농귀촌 지원, 소규모 청년 사업 지원 등이 시행됐으나, 청년들이 지역에 남거나 돌아올 동력을 만들기에는 한계가 분명했다. 인구정책의 핵심은 언제나 ‘일자리’와 ‘삶의 질’이다. 이 두 가지가 담보되지 않는 한, 어떠한 정책도 인구 유입 효과를 지속적으로 만들 수 없다. 따라서 전북특별자치도는 이제 국가산업 전략 변화와 지역 특성을 결합해 과감한 산업·정주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 새만금은 여전히 전북의 미래 성장 엔진이 될 잠재력을 지닌 지역이다. 재생에너지·수소산업·데이터센터·첨단제조업 등 미래산업을 기반으로 한 대기업·중견기업 유치 전략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 ‘청년이 떠나는 지역’에서 ‘기업과 청년이 머무는 지역’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임금 수준·근무환경·주거 지원 등 청년 친화 요소를 종합적으로 갖춘 일자리 생태계 구축이 필수다. 의료·교육·문화 인프라도 획기적으로 개선해 타 지역과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특히 필수 의료의 공백은 지역 소멸을 가속하는 직접적 요인이다. 지역 의대 설립, 전북대·원광대의 의학·보건 계열 강화, 의료 인력 지역정착 대책 등 보다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교육 부문에서도 지역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해 지역 인재가 지역에 머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지역사회 전체의 인식 변화 또한 중요하다. 지방 소멸 문제는 행정만의 책임이 아니다. 지역 기업의 지역 인재 우선 채용, 시민의 지역 상권 소비 확대, 지역 대학과 기업의 공동 연구·고용 협력 등 지역 전체가 참여하는 ‘전북 살리기’ 운동이 병행돼야 한다. 작지만 강한 산업을 키우고, 지역의 문화 자산을 활용한 도시 매력도를 높이며, 삶의 질이 높은 지역으로 변해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은 지역 스스로 발전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과 기회를 부여한 제도적 기반이다. 그러나 제도만 있고 전략이 없다면 껍데기에 불과하다. 인구 위기 대응은 모든 도정 과제 중 최우선에 놓아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미봉책이 아니라 근본적인 구조 개혁이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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