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치권 르네상스, 이제는 ‘실질적 성과’로 답할 때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1월 12일
최근 전북은 이른바 ‘3중 소외’의 굴레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채 지역의 명운을 가를 굵직한 국가 사업 유치 과정에서 좌절을 맛봐야 했다. 수도권 집중 구조 속에서 영남에 밀리고, 같은 호남권 내에서도 상대적 열세에 놓이며 전북의 요구와 논리는 중앙 무대에서 번번이 뒷순위로 밀려났다. 국가 예산 편성과 국책사업 선정 과정에서 체감된 이러한 소외는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경제의 침체와 인구 유출, 청년 일자리 부족이라는 구조적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전북의 미래 성장 동력이 고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도민 사회 전반에 팽배한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 선출은 전북 정치권에 오랜만에 찾아온 전환점이자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익산 출신의 중진 의원이 여당 원내대표로 선출되고, 전주 출신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합류하면서 중앙 정치의 핵심 의사결정 라인에 전북 인사들이 대거 포진하게 됐다. 여기에 이미 지도부에서 활동 중인 전북 출신 인사까지 더해지면서, 여당 지도부 내 전북의 존재감은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다. 전북 정치사에서 이처럼 유리한 정치적 환경이 조성된 사례는 흔치 않다. 행정부와 국회에서도 전북 출신 인사들의 역할 확대는 눈에 띈다. 국토 균형발전과 사회간접자본, 주거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부처를 비롯해 환경·노동, 농림·해양 분야 등 국가 정책의 중추를 이루는 영역에서 전북 정치인들이 중요한 책임을 맡고 있다. 이는 전북 현안을 국정의 변두리가 아닌 중심 의제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문제는 이 같은 인적 약진이 실제 전북의 이익으로 얼마나 연결될 수 있느냐에 있다. 그동안 전북 정치권은 중앙 정치 무대에서 인물은 있었지만, 결과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역 현안 앞에서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전략적 협상력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지도부에 전북 인사가 다수 포진했다는 상징성만으로는 도민들의 삶을 바꿀 수 없다. 이제 도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기대와 희망이 아니라, 분명히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성과다. 지금 전북 앞에는 해결을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새만금 개발의 속도와 실효성 제고, 전북특별자치도법에 담긴 특례의 실질적 활용, 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통한 지역 균형발전,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할 산업·인구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현안은 선언이나 계획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국정 우선순위에 반영되고, 예산과 제도로 뒷받침될 때 비로소 전북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여당 지도부에 진입한 전북 정치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에서의 역할이다. 지역의 요구를 정제된 논리로 국가 과제로 승화시키고, 당·정 협의와 국회 협상 과정에서 끝까지 관철시키는 정치력이 필요하다. 물론 여당 지도부로서 특정 지역만을 챙긴다는 오해를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라, 오랫동안 누적돼 온 불균형을 바로잡는 국가 균형발전의 문제다. 전북의 요구는 특혜가 아니라 정당한 몫이다. 더 이상 조건을 탓할 단계는 지났다. 이제 평가의 시간만이 남아 있다. 중앙 정치의 중심에 선 전북 정치권은 도민들의 간절한 염원에 부응해야 한다. “전북 출신이 지도부에 있어도 변한 게 없다”는 탄식이 다시 반복된다면, 그 실망은 정치적 심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이야말로 전북 정치의 저력을 실천으로 증명해야 할 시간이다. 전북 정치권의 르네상스가 일시적 기대에 그치지 않고, 전북 대도약의 출발점이 되기를 도민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말이 아니라 성과로, 상징이 아니라 결과로 답해야 할 때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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