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방산클러스터, K-방산의 심장을 노려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1월 13일
전북특별자치도가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핵심축인 ‘방산혁신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전주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 완주 수소·방산 특화산단, 새만금 일대를 하나의 산업 벨트로 연결해 첨단 소재 기반의 방위산업 거점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2030년까지 5년간 500억 원을 투입하는 이번 계획은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이 아니다. 농업과 전통 제조업에 머물러 있던 전북 경제 구조를 미래 전략 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과 같다.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이미 ‘K-방산’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그 성과의 대부분은 경남 창원, 경북 구미 등 영남권 제조 중심지에 집중돼 왔다. 전북이 도전하는 방산 클러스터는 기존의 조립·생산 위주 구조에서 벗어나, 무기체계의 성능을 좌우하는 ‘첨단 소재’에 특화돼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이는 전북이 후발 주자로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전략적인 방향이다. . 전북은 이미 경쟁력을 갖춘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전주는 세계적인 수준의 탄소섬유 생산 인프라를 갖춘 도시이며, 완주는 수소 상용차와 특장차 산업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와 방산 융합 가능성을 축적해 왔다. 여기에 새만금이라는 광활한 공간이 더해진다면, 소재 개발부터 부품 생산, 완성품 제작, 시험·평가로 이어지는 완결형 방산 생태계 구축도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특히 드론,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우주·항공 방산 분야에서 탄소복합재 등 신소재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전북의 산업 전략은 시대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하지만 청사진만으로 성공을 담보할 수는 없다. 방산혁신클러스터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결 과제가 분명하다. 무엇보다도 핵심은 ‘앵커기업’의 유치다. 500억 원의 예산은 마중물일 뿐, 산업을 움직이는 힘은 결국 기업에서 나온다. 국내 대형 방산기업의 연구소나 생산 거점을 전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과감한 인센티브와 규제 혁신이 병행돼야 한다. 동시에 도내 중소·중견기업들이 방산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 인증, 판로 개척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도 필수적이다. 산·학·연·군 협력 체계 구축 역시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다. 방위산업은 고도의 기술력과 보안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분야다. 지역 대학이 방산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위사업청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연구 성과가 현장에서 곧바로 사업화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인재와 기술, 수요가 한곳에서 순환하지 못한다면 클러스터는 껍데기에 그칠 수밖에 없다. 인프라 구축의 속도 또한 중요하다. 전주와 완주 산업단지의 연계성을 높이고, 새만금에 계획된 방산 시험·실증 인프라는 조기에 가시화돼야 한다. 기업들이 전북에 오면 “여기서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개발부터 시험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전북은 오랫동안 ‘소외된 지역’이라는 인식과 싸워왔다. 방산혁신클러스터는 그 굴레를 벗고 ‘첨단 소재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다. 도정의 역량을 총결집해 이번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정부 역시 국가 균형발전과 국방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관점에서 전북의 도전에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전주·완주·새만금을 잇는 삼각 벨트가 K-방산의 새로운 심장으로 힘차게 뛰는 날을 도민들은 기다리고 있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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