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탄소섬유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인 표면 특성 측정법의 국제 표준을 확립하며 글로벌 탄소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나섰다.
29일 한국탄소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진흥원의 ‘표준개발 및 보급사업’ 지원을 받은 한남대 배인성 교수팀과 (주)아인폴(대표 이진호)이 제안한 탄소섬유 표면 화학 특성 측정법이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 ‘ISO 21023’으로 공식 출판됐다.
탄소섬유는 수지와 결합하는 표면의 산소와 탄소 비율(O/C ratio)에 따라 복합재 전체의 강도가 좌우된다. 그동안은 이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국제적 기준이 없어 기업 간 품질 편차와 성능 불균일 문제가 고질적인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이번에 출판된 표준안은 X선 광전자 분광법(XPS)을 활용해 탄소섬유 표면의 화학적 특성을 정밀하게 정량 분석하는 방법을 명시하고 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등 3개국 7개 유수 기관이 참여한 국제 공동 실험을 통해 데이터의 신뢰성을 철저히 검증받았다.
이번 성과로 국내 탄소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객관적인 기술 데이터를 바탕으로 협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소재의 품질 신뢰성이 확보됨에 따라 우주항공 등 고부가가치 응용 분야로의 시장 확대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웅기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신뢰성인증팀장은 “이번 ISO 제정은 국내 탄소산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공통된 기술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표준 개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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