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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보는 기술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2월 05일
이택규 전)편집위원회 부위원장

운은 사람의 얼굴을 하고 찾아온다 ― 운명을 보는 기술이 던진 질문
“운이 사람을 통해서 온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을까?”
박성준 작가의 『운명을 보는 기술』을 읽으며, 이 한 문장이 유독 오래 마음에 남았다. 운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어쩌면 사람이라는 가장 구체적인 모습으로 우리 삶에 들어오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관상을 미신이 아닌 인간 관찰의 결과로 풀어내며, 얼굴은 운명의 지도이자 살아온 태도가 새겨진 기록이라고 본다. 우리의 표정과 태도는 인상을 만들고, 그 인상은 사람과의 관계를 규정한다. 결국 운은 내가 만들어낸 얼굴을 통해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결과라는 것이다.
이마 중앙에 해당하는 [관록궁(官祿宮)]은 단순한 출세운을 의미하지 않는다. 살아오며 어떤 책임을 감당해 왔는지, 어떤 태도로 일해왔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들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어왔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자리다. 이는 운이 결국 관계와 선택의 누적 결과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대목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내 지난 시간을 떠올리게 된다. 오랜 시간 사업을 하며, 한 사람을 만난 이후 약 10년 동안 배신, 사기, 국세청의 세무조사, 딸들의 대입 실퍠라는 힘든 과정을 겪었다. 그 시기 내 마음속에는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반복될까”라는 자책과 회의가 깊게 자리했다.
그러나 3년 전, 내 삶의 방향을 바꾸는 한 선배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분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아침을 좋은 음악으로 시작하는 습관이 생겼고, 하루를 대하는 마음가짐도 조금씩 달라졌다. 놀랍게도 그 변화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 딸은 준비하던 전문직 시험에 단번에 합격했고, 사업은 다시 정상 궤도로 진입하기 위해 힘차게 전진하기 시작했다. 집안에는 다시 웃음이 늘어났다. 특별한 기적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의 에너지가 가족과 삶 전체에 스며든 결과였다.
이 경험은 『운명을 보는 기술』이 말하는 바를 더욱 선명하게 해주었다. 운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내가 누구 곁에 머무는가, 누구와 시간을 나누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매우 현실적인 힘이라는 사실이다.
이 생각은 오래전 읽었던 ‘운을 읽는 변호사’의 한 장면과도 겹친다. 작가가 신출내기 변호사 시절, 한 부동산 중개인의 소개로 소매치기 사건을 연이어 맡게 되었고, 그는 어느새 ‘소매치기 전문 변호사’로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그 흐름을 스스로 끊었다. 그는 어떤 인연을 이어가고 어떤 인연을 멈출 것인지를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운명을 보는 기술』 에는 이런 질문이 나온다.
“자신의 처지는 고려하지 않고 누군가를 위해 무작정 달려본 적이 있는가?”
이 문장을 읽으며 오랫동안 하늘에 별들을 혜아려본다. 그동안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을 부러워했지만, 정작 누군가를 위해 조건 없이 달려본 적이 얼마나 있었는지... 그리고 깨달았다.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곧 나를 이롭게 하는 길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지난달, 나는 다시 헌혈 봉사를 시작했다. 크지 않은 선택이지만, 누군가를 위해 무작정 달려보는 삶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이 작은 실천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데 보탬이 될 수도 있고, 무엇보다 나 자신의 인상과 태도, 그리고 삶의 방향을 조금 더 따뜻한 쪽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 확신한다.
‘끼리끼리 모인다’는 말은 단순한 속담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관계의 법칙이자, 운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우리의 표정이 되고, 우리의 태도가 되고, 결국 우리의 인생이 된다.
독자 여러분,
우리의 운명에 빛을 더해주는 사람들과 함께할 때, 우리의 운명 또한 더 밝아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바란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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