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호 전북교육감 예비후보가 AI 시대 해법으로 ‘기술’이 아닌 ‘독서’를 내세웠다. 읽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지 못하면 AI 교육도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예비후보는 11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독서로 사고력을 기르고 AI로 구현하는 전북교육” 공약을 발표했다. 기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사고력·문해력을 축으로 한 본질 중심 미래교육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국회는 대한민국을 ‘독서국가’로 선포하고 생애주기별 독서교육 로드맵을 내놨다. 국가교육위원회는 2032학년도 수능부터 서·논술형 평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 대입 제도 변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전북교육의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예비후보는 “AI를 가르친다고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며 “읽고 생각하는 과정이 빠진 AI 교육은 결국 버튼 누르는 법만 익히는 데 그친다”고 말했다. 그는 생애주기별 전북형 독서교육 체계 구축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현장 지표는 녹록지 않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교육자료로 격하되며 2025년 2학기 도입률이 58.8%에 머물렀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전북 학생 연간 독서량은 25.7권으로 전국 평균 36권보다 28.6% 낮았다. 독서 기반이 약한 상태에서 AI 교육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공약의 골자는 독서·인문교육을 AI 시대 핵심 역량의 출발점으로 재정의하는 데 있다. 초·중·고 전 과정 독서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논·서술형 평가에 대비한다는 전략도 담겼다.
구체적으로 ▲AI 독서 진단·코칭 시스템 ▲학생 독서 포트폴리오 구축 ▲AI 수업·기록 보조 체계 도입 등을 추진한다. 학생 독서 이력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진로 상담, 고교학점제 과목 선택, 대입 준비까지 연계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사업도 재설계한다. 아침 10분 독서, 독서토론 성장학교, 각급 학교 독서 프로그램을 현장 중심으로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학교를 넘어 도서관·대학·마을이 참여하는 지역 독서·인문 생태계도 구축한다.
교원 역량 강화도 병행한다. 수업 혁신 연수와 교사 연구회를 확대하고 전북형 인문학교 모델을 도입한다. 농산어촌과 소규모 학교를 위한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도 운영해 지역 간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예비후보는 임기 내 ▲전북 학생 연간 독서량 전국 평균 36권 달성 ▲독서·토론 중심 수업 운영 학교 100% ▲학생 독서 포트폴리오 구축률 80% 이상 ▲교사 독서교육 연수 이수율 90%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전북교육은 기술이 아니라 사고력 중심으로 설계돼야 한다”며 “AI는 이를 확장하는 도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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