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가 신용점수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전북은행의 가계 대출 금리가 시중은행을 넘어 타 은행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차주들의 경제적 고통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은행연합회 1월 소비자포털 공시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해 12월 취급된 대출 기준 전북은행은 고신용 구간부터 저신용 구간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에서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KCB 신용점수 951~1000점 사이의 우량 고객에게도 전북은행은 6.77%의 금리를 책정했는데, 이는 4.24%~4.60% 수준인 5대 시중은행(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보다 2%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과거 전북은행을 비롯한 지방은행들은 지역 거점 금융기관으로서 서민들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몇 년간 수익성 강화와 리스크 관리 명목으로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오히려 서민 경제에 부담을 주는 ‘고금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국이다.
현재 전북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11.38%로, 시중은행 평균(4.28%~4.78%)은 물론 같은 지방은행인 광주은행(7.88%)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다.
특히 저신용 구간인 600점 이하 대출자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시중은행이 한 자릿수 금리(6.34%~7.82%)를 유지하는 것과 달리, 전북은행은 법정 최고금리에 육박하는 17.17%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신용자들이 시중은행 문턱을 넘지 못해 지방은행으로 밀려나고 있지만, 정작 지방은행이 이들에게 과도한 이자를 지우며 가계 파산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이러한 고금리 정책이 지역 서민들의 부채 상환 능력을 훼손하고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지역 금융권 내부에서도 금리 산정 체계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과도한 예대마진 보다는 서민 상생 금융 대책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방은행의 설립 취지가 무색해질 정도로 시중은행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금융당국의 엄격한 모니터링과 금리 인하 유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침과 함께 서민금융 지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나,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금리는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통계상 전북은행의 평균 신용점수는 798점으로 시중은행(940점대)보다 낮아 리스크 비용이 크다는 항변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감안해도 금리 폭이 지나치게 높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전북은행 관계자는 “타 은행이 기피하는 고위험군 상품을 적극적으로 취급하는 과정에서 평균 금리가 높게 형성된 것”이라며 “오히려 17%대 이상의 초고금리에 노출된 외국인과 저신용자들이 1금융권의 제도적 보호 아래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긍정적인 포용 금융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조경환 기자 /조경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