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 출신 세계적 현대미술가 전수천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오는 13일부터 ‘2026 전북미술사 연구시리즈’ 전시 '전수천: 언젠가 거인은 온다'와 '2025 신소장품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전북도립미술관이 2021년부터 추진해 온 ‘전북미술사 연구시리즈’의 일곱 번째 전시로, 전북 정읍 출신 작가 전수천(1947~2018)의 예술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전수천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활동하며 회화, 조각,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적 작품 활동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지평을 확장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개관 당시 특별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전시는 자연, 문명, 사회(자본), 인간이라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작가의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관람객들은 베니스비엔날레 출품작 '방황하는 행성들 속의 토우–그 한국인의 정신'(1995)을 비롯해 미 대륙 횡단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움직이는 드로잉'(2005),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본 ‘바코드’ 연작,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 회화 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제목 '언젠가 거인은 온다'는 전수천의 1987년 회화 제목에서 차용한 것으로, 작가의 예술이 던지는 질문과 존재론적 성찰을 상징한다. 전시에서 말하는 ‘거인’은 외부의 구원자가 아닌 자본과 문명에 매몰되지 않고 스스로를 자각한 미래의 인간을 의미한다. 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전수천이 남긴 예술적 질문들이 오늘날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재조명하는 자리”라며 “문명적 위기 속에서도 인간 존엄에 대한 긍정을 놓지 않았던 작가의 시선처럼 관람객 내면의 잠든 거인을 깨우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