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배지 사전등록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영화제 개막 전부터 관객과 산업 관계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올해 영화제의 방향성과 성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2000년 출범 이후 독립·예술영화 중심 영화제로 자리매김해 왔다. 상업영화 중심의 대형 영화제와 달리 새로운 시선과 실험적 형식을 지닌 작품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는 점에서 국내 영화 생태계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역시 이러한 정체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진 감독 발굴과 프로젝트 피칭, 제작 지원 프로그램 등 산업 연계 기능이 강화되면서 단순 상영을 넘어 ‘영화 제작의 출발점’ 역할이 부각될 전망이다. 전주프로젝트를 비롯한 산업 프로그램은 독립영화 제작자들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창구로 기능해 왔다. 관객 참여 확대도 주요 흐름이다. 배지 사전등록과 함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관람 접근성을 높이고, 상영 이후 감독과의 대화(GV)와 프로그램 이벤트 등을 통해 관객과 창작자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는 전주국제영화제가 ‘관객 중심 영화제’로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주라는 도시가 지닌 문화적 기반도 영화제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영화의거리와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형성된 공간적 특성은 영화 관람과 관광을 결합한 체류형 문화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최근 지역 관광과 연계한 문화 콘텐츠 강화 흐름 속에서 전주국제영화제의 역할은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다만 과제도 있다. OTT 확산과 극장 관람 감소 등 영화 산업 환경 변화 속에서 영화제의 존재 방식 역시 변화 요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독립영화 중심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관객 저변을 넓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화제 관계자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새로운 영화적 시도를 소개하는 동시에 관객과 창작자가 만나는 장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도 영화의 다양성과 실험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개막이 다가올수록 라인업과 주요 프로그램이 공개되며 영화제의 윤곽도 점차 드러날 전망이다./송효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