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행적` 공방, 정당한 검증인가 악의적 네거티브인가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3월 24일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경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하지만 지역 정가가 거센 폭풍우에 휩싸였다. 김관영 현 지사와 이원택 의원, 그리고 안호영 의원까지 가세한 3자 대결 구도에서 불거진 '12.3 비상계엄 대응'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유권자들은 이 치열한 공방을 두고 후보자의 '정당한 검증'인지, 아니면 상대를 무너뜨리려는 '정치적 네거티브'인지 혼란에 빠져 있다.
논란의 핵심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전북자치도의 대응 방식이다. 이원택 의원 측은 김 지사의 행적을 '내란 부화수행' 및 '방조'로 규정하며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 의원은 당시 도청 출입 통제와 군 매뉴얼에 따른 협조 준비 정황이 담긴 브리핑 영상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헌정 질서를 파괴하려 했던 계엄 세력에 동조한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지자체장의 헌법 수호 의지와 위기관리 능력을 묻는 것으로, 유권자의 알권리를 위한 '정당한 검증'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지난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에 재심의를 요구한 것은 이 사안이 후보 자격 자체를 뒤흔들 만큼 중대하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김관영 지사 측은 이를 명백한 '악의적 네거티브'로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미 경선 후보 심사 과정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충분한 소명과 사실관계 확인을 거쳤음을 강조한다. "이미 검증이 끝난 사안을 다시 들춰내어 발언의 앞뒤 맥락을 자르고 진의를 왜곡하는 것은 전형적인 흠집 내기"라는 논리다. 김 지사는 소모적인 비방전보다는 전북의 미래를 논하는 '정책 선거'로 승부해야 한다며,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 도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고 비판한다.
여기에 안호영 의원의 가세는 경선 판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안 의원은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사안의 엄중함을 짚으며 은근한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다. 3자 경선 구도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안 의원이 이 논란에 대해 "도민들이 납득할 만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보이면서, 경선 레이스는 사실상 '계엄 행적'을 둘러싼 진실 공방으로 매몰되고 있다.
여기서 '검증'과 '네거티브'의 본질적인 차이를 다시 되새겨야 한다. 검증은 객관적 사실에 기반해 공직 적합성을 따지는 것이며, 네거티브의 경우 사실을 왜곡하거나 부풀려 상대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것이다. 이번 공방이 정당한 검증이 되려면, 이 의원 측이 제시한 증거들이 당시 김 지사의 '고의적 협조'를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여야 한다. 반대로 이것이 네거티브라면, 단순히 행정적 매뉴얼 이행과 도청 방호 조치를 정치적 음모론으로 비화해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
이러한 공방 속에 '전북의 비전'이 실종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의 성공적 안착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앞에 두고, 후보들이 과거 행적의 해석 차이를 두고 서로를 유권자들에게 피로감만 안겨줄 뿐이다. 정당한 의혹 제기는 필요하다. 그렇다고 진영 논리로 네거티브로 몰아세우는 것은 곤란하다.
이제 민주당 중앙당과 유권자의 선택과 결정만이 남았다. 당 지도부는 재심 요구에 대해 엄정하고 신속한 판단을 내려 소모적 논쟁을 종식해야 한다. 무엇보다 유권자들은 냉철한 눈으로 지켜봐야 한다. 특정 후보의 주장이 '사실에 근거한 합리적 의심'인지, 아니면 '상대를 끌어내리기 위한 감정적 공세'인지를 가려내야 한다.
선거는 과거를 묻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미래를 선택하는 과정이다. 진정 전북 발전을 위한다면 서로 비난의 언어 대신 설득의 논리와 대안의 정책으로 승부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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