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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사설/칼럼

SNS 환경이 청소년 범죄의 새로운 장소가 되고 있다.


박병진 기자 / 입력 : 2026년 04월 16일

                                익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학교전담팀 경장 박소영

최근 청소년 범죄의 양상은 과거와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학교나 골목에서 발생하던 범죄는 이제 스마트폰 속 공간으로 이동했고, 범죄의 시작 역시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SNS 환경은 단순한 소통 도구를 넘어 청소년 범죄를 촉진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SNS는 청소년에게 빠르고 편리한 소통 창구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범죄의 문턱을 낮추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인식은 타인에 대한 책임감을 약화시키고, 작은 장난으로 시작된 행동이 쉽게 범죄로 이어지도록 만든다.

특히 SNS는 범죄를 ‘확산’시키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과거에는 한 명을 괴롭히는 행동이 특정 공간에 한정되었다면, 이제는 사진이나 영상이 순식간에 수십 명, 수백 명에게 퍼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가해자는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큰 피해를 만들고 있는지 체감하지 못한 채 범죄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게 된다. 피해자는 물리적 공간을 떠나도 온라인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상처를 받으며, 그 고통은 훨씬 오래 지속된다.

또한 SNS는 또래 집단의 영향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도 위험하다. ‘좋아요’와 댓글, 조회 수는 청소년에게 일종의 보상처럼 작용하며, 더 자극적인 행동을 하도록 부추긴다. 일부 청소년은 관심을 얻기 위해 위험하거나 불법적인 행동을 촬영해 공유하기도 한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범죄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온라인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확산되는 현상으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처벌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 중심의 대응이다. 학교에서는 SNS 사용 교육을 단순한 정보 전달 수준이 아니라,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범죄 예방 교육을 확대하여 온라인 위험성을 조기에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정에서도 자녀의 온라인 활동에 대해 무조건적인 통제보다는 대화를 통해 책임 있는 사용 습관을 형성하도록 도와야 하며,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SNS 공간에서도 법과 책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SNS는 이미 청소년의 일상 속에서 떼어낼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공간을 단순히 위험한 곳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 청소년 범죄의 무대가 온라인으로 이동한 지금, 사회 전체가 한 걸음 앞선 대응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주)전라매일신문=전라매일관리자기자]


박병진 기자 / 입력 : 2026년 0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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