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논어 – 다시 시작하는 용기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5월 11일
이택규 대전경찰청 안보자문위원, 한국수상안전협회 부회장
인생의 후반에 들어서며 비로소 깨닫는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것을. 돌아보면 근심과 걱정이 없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멈추지 않고 달려왔다.그리고 지금, 스스로에게 묻는다.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오십이 되기 전까지 나는 ‘아이들의 미래를 여는 교육자’로 살아왔다.그 신념 하나로 어린이 수영장을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고민해 왔다. 그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분명했다.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고, 그 출발은 물이었다. 그래서 나는 수영장 전체 물 교환을 선택했다. 비용과 수익만 생각하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기존 방식대로 소독만으로 운영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었다. 그 선택은 때로 업계에서 불편한 존재가 되는 길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멈출 수 없었다.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가 이 일을 시작한 이유였기 때문이다. 그 시간들은 나에게 영광이었고, 무엇보다 깊은 행복이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늘 말했다.할 수 있다고, 도전해보라고. 그리고 이제, 그 말을 나 자신에게 다시 건네고 있다.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던 내가 이제는 경영대학원에서 다시 배우는 학생이 되었다. 영어 논문을 한 줄씩 읽고, 모르는 단어를 찾아가며 하루를 보낸다. 겨우 한 편을 정리해도 이해는 또 다른 문제로 남는다. 동기들과 비교하며 작아질 때도 있다. 하지만 이 시간들은 분명하다. 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이다. 그래서 나는 나를 다시 정의해 본다.
어린이들의 미래를 여는 교육자.배움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그리고 끝까지 도전을 이어가는 사람.
『오십에 읽는 논어』는 말한다. 오십은 끝이 아니라, 가장 좋은 시작의 나이라고. 약관의 미숙함을 지나, 이립의 치열함을 지나, 불혹의 흔들림을 지나 나는 이제 지천명의 나이에 서 있다. 그리고 비로소 삶의 방향을 다시 선택한다. 이 선택을 20년 이어간다면 어떤 모습일까. 40년을 계속해 나간다면 또 어떤 모습일까. 나는 이제 확신한다.오십은 마무리가 아니라, 앞으로의 삶을 다시 설계하는 출발점이라는 것을. 이 책은 내게 조용히 말한다. 이제 망설이지 말라고.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며 살아왔다면, 이제는 내 인생에도 그 용기를 주라고. 지금 늦은 것이 아니라 비로소 제대로 시작하는 것이라고. 나는 다시 시작한다. 느리고 서툴겠지만, 방향이 맞다면 괜찮다고 믿으며. 언젠가 오늘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때, 다시 시작하길 참 잘했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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